
사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출처: 연준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25bp 인상 뒤 추가인상 시사...연내 추가 1회 인상과 커브 플랫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3년 2개월 만에 긴축을 재개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시장에선 비교적 금리 인상과 동결이 팽팽한 분위기였으나, 최근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인상은 당연시됐다.
시장이 관심을 가진 대목은 추가 인상과 관련한 연준의 스탠스였다.
일단 연준 위원들은 올해 2번 남은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1번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베팅했다.
최근 연준 금리 인상은 당연시됐으나, 전체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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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올해 2번 회의 중 1번 더 인상 있다...그런 뒤 내년엔 동결이 기본 시나리오
점도표 기준으로 보면, 연준은 10월 하순에 기준금리를 올려 '백투백 인상'을 단행하거나 12월에 '징검다리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한 가운데 연말 금리전망을 제출한 18명 중엔 무려 16명이 올해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예상한 16명 중 12명은 4.00~4.25%, 4명은 4.25~4.50%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연말 기준 금리 중위값은 4.1%로 이전(3.8%) 대비 0.3%p 오른 것이다.
이번에도 케빈 워시는 전망을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전망 제출자 18명 중 67%가 1차례 추가인상, 22%가 2차례 인상에 점을 찍었다.
연준 관계자의 20% 가량이 9월 FOMC부터 3회 연속 인상을 주장하는 것이며, 전망 제시자의 89%가 연내 1차례 이상 인상을 전망하는 중이다.
내년 말 중위값 전망은 4.1%로 이전(3.6%)과 비교해 0.5%p 상승했으나, 금리 레벨은 올해와 동일했다.
즉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남은 2번의 회의 중 금리를 1회 인상한 뒤 내년에는 현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 연준, 추가 인상하려는 이유는...높아진 물가 경계감과 경기 자신감이 배경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강화된 데는 물가 경계감과 함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의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 및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이전에 비해 상향 조정(각각 3.6%→3.7%, 3.3%→3.4%)됐다.
내년의 경우는 모두 보합(각각 2.3%→2.3%, 2.5%→2.5%)을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의 GDP 성장률 전망도 모두 상향조정(각각 2.2%→2.3%, 2.3%→2.4%)됐다.
실업률은 하향조정(각각 4.3%→4.1%, 4.3%→4.1%)됐다.
물가 우려와 경기 자신감은 케빈 워시의 기자회견에서도 확인이 됐다.
워시 의장은 16일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말했듯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인식이 FOMC 내에서도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인 정책 정도의 일부를 제거한 것"이라고 했다.
금융 및 신용 여건을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에 더욱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러한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워시는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내려졌다. 신규 채용과 민간부문 소득, 기업 설비투자 등의 지표가 최근 수개월 동안 개선되며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 눌리는 일드 커브...페드와치는 12월, 1월, 4월 인상 전망하기도
매파적 FOMC를 거치면서 CME의 페드와치는 내년 말까지 총 3회의 금리인상(12월, 1월, 4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단기금리가 속등하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보니, 시카고의 거래소는 FOMC 멤버들보다 더 불길한 미래를 예견한 것이다.
전날 미국시장에서 2년물은 7.30bp 뛴 4.7355%, 국채5년물은 5.20bp 오른 4.879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1.70bp 오른 5.018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0bp 하락한 5.3630%를 기록했다.
정책방향을 감안할 때 일드 커브는 전체적으로 베어리시 플래트닝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다우가 전장보다 631.21포인트(1.21%) 내린 5만1461.90, S&P500이 33.92포인트(0.45%) 하락한 7551.81, 나스닥이 3.15포인트(0.01%) 낮아진 2만5978.4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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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 기조 긴축적일 것...금융당국, 국채시장 쏠림 과도하면 대응
매파적 FOMC를 확인한 뒤 국내 통화당국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간밤 연준이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워시 의장의 물가안정 의지 강조,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부총재는 "중동전쟁 전개상황 및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AI 산업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이번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FOMC 결과가 나온 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참여한 F4 회의(거시경제금융회의)는 국내 채권시장이 이상 징후를 보이면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 구윤철 재경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감원장 등 회의 참석자들은 "美 연준이 견조한 경제·고용 여건과 물가의 높은 수준 지속,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확대 등을 감안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고 평가한 뒤 " 이번 금리 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으며 금융시장 여건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인상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금융당국자들은 "연준의 강화된 물가안정 의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금주 예정된 BOJ, BOE 등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목하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금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채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시장쏠림이 과도한 경우에는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는 등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출금리 상승 동향을 점검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가중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기 발표한 취약차주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필요시 보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최근 경상수지 흑자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가 시중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관련 자금흐름과 유동성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자산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 미국 따라 눕는 한국 일드 커브
국내 이자율 시장도 미국처럼 일드 커브를 눕히고 있다.
미국처럼 단기구간 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고 초장기 구간 쪽으로는 금리가 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의 예상보다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상 스탠스로 한국의 추가 인상도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커브 플랫은 정해진 수순이란 평가도 나온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미국 FOMC 영향에 우리 커브도 플랫되고 있다. 환율 상승 압력 강도도 주목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선물을 팔면서 일단 약세 무드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당장 미국의 연내 1차례 추가 인상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도 미국을 따라서 일드 커브가 플랫되는 게 맞는 방향"이라며
말했다.
그는 "커브 스팁에 베팅했던 포지션에서 손절이 나오면서 플랫이 진행됐다"고 했다.
다른 딜러는 "올해 취임한 신현송 총재가 한미 금리차에 유독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인상으로 한국도 연내 1차례(10월 혹은 11월) 추가 인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며 "일단 일드 커브 플랫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는 "시장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벤트 소멸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채권 강세 기대도 꽤 있었다. 이 기대감은 충족되지 못했으며, 대외발 변동성은 계속해서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연준 성명서, 출처: 연준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25bp 인상 뒤 추가인상 시사...연내 추가 1회 인상과 커브 플랫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