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채권-오전] 매파 FOMC에도 장기물 강세 전환…美금리 하락에 플래트닝

  • 입력 2026-09-17 10: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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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인 금리 인상 여파를 소화하는 가운데 단기물 약세와 장기물 강세가 엇갈리고 있다.

장 초반에는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시사에 전 구간이 약세 압력을 받았지만 아시아장에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국내 장기물도 강세로 돌아섰다. 이에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되는 모습이다.

오전 10시40분 전후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내린 102.13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1틱 오른 103.39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97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도 2,168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년 선물을 888계약, 10년 선물을 1,439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단기물과 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렸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4.0bp 오른 4.030%, 3년물은 2.5bp 상승한 4.065%를 기록했다. 5년물은 1.7bp 오른 4.290%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bp 내린 4.521%, 20년물은 2.5bp 하락한 4.528%를 기록했다. 30년물도 1.5bp 낮은 4.673%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매파적인 FOMC 결과가 시장 약세를 이끌었다. 연준은 간밤 기준금리를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금리 인상으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점도표에서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올해 안에 최소 25bp 이상의 추가 인상과 부합하는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고 현재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간밤 미국 국채시장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4.74% 부근까지 상승한 반면 장기물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커브가 플래트닝됐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개장 이후 장기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낙폭을 만회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아래로 내려온 것이 장기물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오전 10시40분 전후 미국 10년물 금리는 4.9940%로 전장 대비 2.4bp가량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 급등은 단기물을 중심으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환율은 오전 10시42분 전후 1,381원대에서 거래됐고 장중 1,382.00원까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일보다 36.58포인트(0.54%) 오른 6,754.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금융당국이 최근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를 주시하면서 시장 쏠림이 과도할 경우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과도한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개장 전에는 매파적인 FOMC 때문에 금리가 더 밀릴 수 있다는 경계가 강했는데 막상 장이 열리고 나서는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 않다"며 "특히 미국 10년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5% 아래로 내려오면서 국내 장기물에는 저가매수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쪽은 연준의 추가 인상 부담을 직접 받고 있지만 10년 이상에서는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온 데 따른 레벨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플래트닝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도 미국 장기금리가 5% 아래에서 안정을 찾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달러/원이 1,380원을 넘어섰고 외국인도 10년 선물을 2천계약 넘게 팔고 있는데도 10년 선물이 플러스를 유지하는 점이 눈에 띈다"며 "FOMC 재료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높아진 금리 레벨에서 국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기구간이 상대적으로 버티는 장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전 흐름만 보면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단기물에 반영하면서 장기물에서는 최근 급등한 금리를 되돌리는 양상"이라며 "환율과 외국인 매도가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장기물 중심의 상대적 강세와 커브 플래트닝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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