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채권-장전] FOMC, 연내 추가인상 시사

  • 입력 2026-09-17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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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매파적인 FOMC 여파에 단기구간 위주의 약세를 나타낼 듯하다.

미국 FOMC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연내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의장이 "지금의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머지 않은 시간에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3년 2개월만에 인상(3.75~4.00%)된 가운데 조만간 금리 레인지 하단도 4%로 올라올 듯하다.

■ 美금리 단기구간 위주 상승...10년 금리는 5.02%에 근접


미국채 금리는 단중기 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한 영향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0bp 오른 5.018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0bp 하락한 5.36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7.30bp 뛴 4.7355%, 국채5년물은 5.20bp 오른 4.879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 재가동 기대에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누그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2% 떨어진 배럴당 102.4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7% 하락한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됐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전일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은 짧고 일시적 차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달러가격은 속등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금리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4% 높아진 100.2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1% 낮아진 1.1472달러, 파운드/달러는 0.66% 내린 1.33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1% 오른 156.1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6.712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 하락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며 추가 긴축을 예고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업종별로 은행주가 약세를 주도한 반면 반도체주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31.21포인트(1.21%) 내린 5만1461.9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3.92포인트(0.45%) 하락한 7551.81, 나스닥은 3.15포인트(0.01%) 낮아진 2만5978.4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3%, 금융주는 1.6%, 소재주는 0.7%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0.1% 올랐고 유틸리티주는 강보합 수준이었다.

개별 종목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웰스파고가 2.7% 및 3% 각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도 3.9%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0.8%, 인텔은 4% 각각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 높아졌다.

■ 연준, 3년 2개월만에 금리 인상 후 추가인상 시사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며 3년 2개월 만에 긴축을 재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도 높여 올해 남은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투표권자 12명 전원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지난 7월 회의에서 9명이 동결에 찬성하고 3명이 25bp 인상을 주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인상에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상황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서도 국내 지출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생산성 증가세와 자본투자도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고용 증가세는 노동력 증가에 보조를 맞추고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번 정책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점도표, 연내 추가 인상...물가 전망 높아져

연준 경제전망요약(SEP)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선 점도표에서 올해 말 적정 기준금리 중간값은 4.125%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전망보다 높아진 것으로, 이날 인상 이후에도 연내 한 차례 정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말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2명은 4.00~4.25%를, 4명은 4.25~4.50%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현 수준인 3.75~4.00%를 전망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즉 18명 중 16명이 이날 결정 이후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과 부합하는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연준은 경제와 고용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물가 전망은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3%로 제시했고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낮췄다.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7%로 제시했다.

■ 케빈 워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물가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현재의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이번 인상이 기존 완화 정도를 일부 제거하는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초점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추가 긴축 여부와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16일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잭슨홀 정책 심포지엄에서 말했듯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러한 인식이 FOMC 내에서도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완화적인 정책 정도의 일부를 제거했다"면서 "금융 및 신용 여건을 연준의 궁극적인 목표에 더욱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이러한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워시는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내려졌다. 신규 채용과 민간부문 소득, 기업 설비투자 등의 지표가 최근 수개월 동안 개선되며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미리 정해진 경로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개별 경제지표에는 불규칙한 변동이 많다"면서 "개별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는 경제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남은 FOMC에서 실제 추가 인상이 단행될지는 향후 물가 흐름과 경제·고용 상황,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에너지 가격 움직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의 강세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자금조달 경쟁, 지정학적 위험 및 에너지·원자재 가격 압력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와 건드락이 본 FOMC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 직후 미국의 금리를 1% 이하로 신속하게 낮춰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미국의 금리를 낮춰라. 서둘러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단연코 최고의 신용도를 가진 나라"라며 미국 경제가 새로운 투자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금리 인하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모든 국가와 교역을 중단할 경우 연간 최소 1.5조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자(deficit)'라는 표현은 '손실(loss)'을 우아하게 표현한 말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이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떠받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높은 금리까지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워시 의장 체제에서 이뤄진 첫 금리 조정은 인하가 아닌 인상이었다.

트럼프의 인하 주장과 달리 채권시장의 '빅 마우스' 제프 건드락은 50bp를 인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건드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6일 CNBC '클로징 벨'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나는 이를 '스턴 앤드 던(stun and done)'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한 번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린 뒤 경제지표를 지켜보는 방식을 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25bp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기보다 처음부터 50bp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냥 50bp를 올린 뒤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50bp 인상이 연방기금금리를 시장금리에 맞춰 조정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연방기금금리를 100bp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건드락은 평소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 움직임을 선행한다는 견해를 밝혀왔으며, 이날 채권시장 움직임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FOMC


전날 국내 채권시장은 FOMC 결과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작용(저가매수)과 외국인의 3년 선물 1만계약 남짓 매수 등이 국내시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간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뒤 연내 추가 인상까지 시사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을 노출했다.

대외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 만큼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 압력을 받을 듯하다. 특히 외국인 매매와 함께 환율 움직임이 주목된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76.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0.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68.60원) 대비 8.65원 상승했다.

연준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돌파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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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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