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제한적으로 오른 미국 금리와 저가매수 사이에서 수급 주체들의 눈치를 보면서 등락을 할 것으로 보인다.
CPI가 발표된 뒤 미국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OMC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전날 72%에서 발표 후 83%로 높아졌다.
다만 미국 금리시장은 정책금리 인상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제한적인 약세를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국내 국고3년물 금리가 지난 금요일 유가와 PPI, ECB 등 각종 악재들의 공세에 4%를 넘어선 뒤 저가 매수가 얼마나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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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CPI 경계감에도 제한적 상승...유가, 9일만에 하락
미국채 금리는 11일 소폭 상승했다.
CPI가 예상을 웃돈 뒤 미국채 금리가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 뒤 금리의 추가 상승세는 제어됐다. 유가 추가 상승이 막힌 점도 금리에 우호적이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 구간 금리가 좀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국채10년물 금리는 0.45bp 상승한 4.969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5bp 떨어진 5.355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00bp 오른 4.6195%, 국채5년물은 2.65bp 상승한 4.784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WTI는 9거래일 만에 반락하면서 100불 근처로 내려갔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 역시 유가를 압박하는 재료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4% 하락한 배럴당 100.0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8% 내린 배럴당 104.61달러에 거래됐다.
이란이 오만에서 오는 14일 걸프 국가들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현지 언론 보도도 전해졌다.
달러가격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을 웃돈 근원 CPI에 금리인상 기대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작용했으나 FOMC를 확인하자는 의지도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높아진 99.12에 거래됐다. CPI 발표 후 2년물 수익률이 뛰자 장중 99.368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달러는 0.16% 낮아진 1.1593달러, 파운드/달러는 0.10% 오른 1.352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6% 내린 153.7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6.708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강세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 5일만에 반등...필리 반도체 1.8% 속등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5일만에 반등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근원 CPI에 금리인상 기대가 강해졌으나, 중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진정되자 주식시장도 힘을 얻는 모습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업종별로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9.19포인트(0.98%) 오른 5만2573.2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5.28포인트(0.86%) 상승한 7656.98, 나스닥은 251.31포인트(0.96%) 높아진 2만6333.0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4%, 정보기술과 재량소비재주는 1.1%씩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0.3%, 헬스케어주는 0.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델이 실적호조에 힘입어 12% 급등했고, 알파벳과 애플도 1.8%씩 일제히 높아졌다.
반도체 종목들의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81% 상승한 7,656.98을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가운데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세미컨덕터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AMD는 전장보다 2.49% 오른 516.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3.82% 상승한 268.70달러, NXP세미컨덕터는 4.48% 급등한 236.62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0.22% 오른 975.26달러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0.32% 상승한 361.99달러, ASML은 0.64% 오른 1,698.30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 KLA는 1.95% 올랐고 램리서치는 0.07%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0.55% 오르는 등 주요 반도체 장비주가 대체로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03% 내린 218.29달러로 약보합 마감해 반도체주 전반의 상승 흐름에서는 다소 벗어났다.
■ 美 CPI, 예상 상회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물가의 월간 상승세가 다시 강해졌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0.4%에 부합했지만 7월 상승률 0.1%보다는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3.4%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2%를 0.1%포인트 웃돌았으며 7월 상승률 0.2%보다도 높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2.4%로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7월 2.5%보다는0.1%포인트 둔화했다.
8월 전체 물가 상승에는 에너지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2.1%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3%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올라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4% 상승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 밖에 항공료가 전월 대비 2.7% 상승했고 통신은 2.3% 올랐다.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0.4%, 신차 가격은 0.3% 각각 상승했다.
이번 CPI는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주요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헤드라인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도 둔화했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 CPI의 월간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평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될 경우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이목 집중된 FOMC 금리 인상 여부...BOJ 스탠스도 큰 관심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3.50~3.75%로 동결됐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은 25bp 금리 인상에 표를 던졌다.
이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를 추가 정책 조정의 핵심 조건으로 강조했다.
그런 뒤 예상보다 강한 물가지표들이 발표된 상태다.
미국의 PPI, CPI는 다수 연준 인사들이 말해왔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약속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연준이 올들어 5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3.50~3.75%)을 단행한 뒤 15~16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일본은행(BOJ)은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BOJ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 뒤 견조한 성장,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6월에 이어 25bp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벤트의 관심은 BOJ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지 여부 등이다.
■ 금리 급등 뒤 저가매수 들어올까
국내 채권가격은 지난 11일 급락했다.
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가격도 큰폭의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채권 수익률 전반을 강하게 끌어올린 가운데 미국 PPI와 CPI, ECB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시사 등도 부담이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시장에서 하락했던 유가가 주말 사이에 다시 급등해 채권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ECB에 이은 연준, BOJ 등의 금리인상 우려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미국시장이 정책금리 인상을 받아들이고(?) 약세 강도를 축소한 만큼 국내 시장도 악재 민감도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국고3년 4% 돌파 뒤...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