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1일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2년물 금리는 14bp 넘게 뛰어 4.58% 수준으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12bp 넘게 올라 4.97%에 근접했다.
중동 정세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 PPI 물가지수의 정책금리 인상 후원, ECB의 기준금리 25bp 인상 뒤 추가인상 시사 등이 모두 악재였다.
오는 15~16일 FOMC를 앞두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들이 한꺼번에 나온 모양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PPI 발표 이후 종전 62% 수준에서 70% 안팎으로 급등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연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일단 PPI 이후 발표되는 CPI가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전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를 돌파하자 국내시장도 약세를 보인 가운데 간밤 미국 금리는 4.95%도 넘어 5%를 압박하고 있다.
계속해서 외국인 선물 매도가 어떤 강도로 이어질지 등이 주목된다.
■ 고유가·PPI·ECB 악재에 美금리 급등...5% 노리는 美10년 금리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수익률 전반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예상을 웃돈 미 생산자물가, 유럽중앙은행(ECB) 추가 정책금리 인상도 수익률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50bp 급등한 4.9650%를 기록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2023년 10월 19일(4.9876%) 이후 가장 높아졌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50bp 뛴 5.3660%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37%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15bp 급등한 4.5795%, 국채5년물은 13.95bp 오른 4.7580%를 나타냈다.
오후 미 재무부는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최대 60억달러 규모 바이백을 실시해 51억9000만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브렌트유에 이어 WTI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6.7%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9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에 거래됐다.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남은 임기 내내 이어질 수 있음을 사적으로 경고한 상태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돈 미 생산자물가와 금리 급등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7% 높아진 99.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1% 낮아진 1.1611달러, 파운드/달러는 0.28% 내린 1.35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4% 오른 154.3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상승한 6.714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3%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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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유가에 주눅 든 위험자산...뉴욕 주가 하락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내외로 동반 하락해 나흘 연속 레벨을 낮췄다.
이란전 장기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와 ECB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금리도 뛰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6.56포인트(0.60%) 내린 5만2064.1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4.66포인트(0.58%) 하락한 7591.70, 나스닥은 171.62포인트(0.65%) 밀린 2만6081.72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1.5%, 정보기술과 부동산주는 0.9%씩 내렸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주는 0.2%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3%,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7% 각각 낮아졌다. AMD는 3.4% 하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5%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내렸다. 반면 전날 1999달러짜리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한 애플은 이날 3.6% 상승했다.
■ 美 PPI, 전월비 0.4%·전년비 5.4% 상승...금리인상 힘 실어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을 높인 가운데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지난 7월 0.1% 상승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상승해 시장 예상치 5.3%를 웃돌았다. 7월 상승률 4.8%와 비교해서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 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 올랐다.
8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도했다.
최종수요 재화 가격은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4.2% 뛰면서 전체 재화 가격 상승분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디젤유 가격은 한 달 사이 24.1% 급등해 재화 가격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와 항공유, 난방유 가격도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보다 0.1%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 가격은 0.4%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의 물가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최종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이 2.3% 올랐지만 도·소매업자의 마진 변화를 반영하는 거래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에너지발 비용 상승 압력이 생산 단계에 빠르게 반영되는 양상이다.
PPI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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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25bp 올리고 추가인상 시사...유로존, 영국 시장금리 일제히 급등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위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지난 6월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후 2번째 금리 인상이다.
ECB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예금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재융자금리는 2.40%에서 2.65%로, 한계대출금리는 2.65%에서 2.90%로 각각 25bp 높였다. 인상된 정책금리는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ECB가 3개월 만에 다시 정책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예금금리 2.50%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ECB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이번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만들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결정은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인 2%로 안정시키려는 통화정책 노력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CB의 물가안정 목표인 2%도 6개월 연속 웃돌았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ECB는 경제전망에서도 중기 물가 압력이 이전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반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0%로 유지했지만 2027년 전망치는 종전 2.3%에서 2.5%로 상향했다. 물가상승률이 ECB의 2%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는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0.9%로 높였다. 2027년 성장률 전망도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2분기 유로존 경제가 0.6% 성장한 가운데 7월 은행 대출도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6월 금리 인상에도 실물경제와 신용 여건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ECB는 다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물가에는 상방 위험이 존재하는 반면 경제 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해두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향후 입수되는 경제·금융 데이터와 기저 인플레이션 움직임, 통화정책의 파급 강도 등을 토대로 회의마다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이후에도 ECB가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과 유럽 각국의 재정 부담 확대는 ECB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ECB 회의를 앞둔 9일 8.06bp 급등한 뒤 회의 결과를 확인한 10일엔 5.89bp 올라 3.5054%를 기록했다.
독일 2년물 금리는 9일 7.54bp 뛴 뒤 10일엔 16.28bp 폭등해 3.2333%를 나타냈다.
유로존에 속한 다른 나라 금리뿐만 아니라 영국 금리도 뛰었다. 영국 2년물은 16.03bp 폭등한 4.7265%, 10년물은 9.65bp 오른 5.5487%를 나타냈다.
■ 무서운 금리시장 악재들 지속 중
브렌트유에 이어 WTI마저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유가가 다시 뛰자 물가 우려도 지속되는 중이다.
미국 PPI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힘을 실어줬다.
ECB는 예상대로 금리를 올린 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악재들이 채권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매와 환율 흐름도 봐야 한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770계약, 10년 선물은 1만 758계약 대거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한 바 있다.
글로벌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외국인이 오늘은 선물시장에서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도 채권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50.30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0.2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 대비 11.35원 급등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 10년금리 5%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