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9월 10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고유가 우려·바이백 실망에 美금리 4.8% 돌파하자 국내도 약세...외국인 10선 1만개 넘게 순매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유가와 미국채 금리 속등 영향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100불을 돌파해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를 찍고 미국 바이백 규모가 실망 매물을 부른 영향이 작용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9틱 하락한 102.95, 10년 선물은 44틱 떨어진 104.68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 770계약, 10년 선물은 10만 758계약 대거 순매도하면서 한국 시장을 눌렀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기본적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걱정, 미국 장기채 수급에 대한 우려라는 두 개의 큰 악재가 한국시장을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고3년이 4%에 근접하면서 레벨 메리트가 생겼으나 일단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저가 매수가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금리는 2bp 하락한 3.930%, 국고10년물 26-6호 수익률은 5.3bp 떨어진 4.453%를 기록했다.
■ 유가,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 약세...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7틱 하락한 102.97, 10년 선물은 31틱 떨어진 104.81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바이백 규모에 대한 실망감, 유가 급등으로 상승하자 국내시장도 밀렸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00bp 상승한 4.8400%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31일(4.93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2년물은 4.25bp 상승한 4.4380%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매입) 규모를 기존의 3배인 최대 6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시장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재무부가 시장에 강한 안정 신호를 보내기 위해 최대 70억~8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었기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이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격화로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100불을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3% 오른 배럴당 96.0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4% 상승한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채권시장은 간밤에 벌어진 유가와 금리 급등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낙폭을 키웠다.
국고 3년물 3.90%대에서 저가매수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보였지만, 대외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긴장했다.
특히 외국인은 오늘도 선물을 팔면서 가격 하락을 압박했다.
10년 선물가격은 외국인의 대대적인 장기 공세 매도에 60틱 이상 밀려 104대 중반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를 경계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리스크와 관련해 "한은 입장에서는 성장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총재보는 "중동전쟁 리스크가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고 실제 기조적 물가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10월 금통위는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장 막판으로 가면서 채권가격은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전에는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을 반영한 데다 외국인 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예상보다 약세폭이 커졌다"며 "오후 들어서는 금리가 많이 올라왔다는 인식에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은 이날 10년 선물을 1만계약 남짓 대규모로 팔면서 가격 반등 시도를 제어했다"고 평가했다.
■ 코스피, 금리·유가 우려 불구 소폭 약세 마감...달러/원 상승폭 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강세와 약세를 오간 끝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17.72p(0.25%) 하락한 7033.92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7,072.79, 저가는 6,898.45를 나타냈다.
글로벌 고유가·고금리 부담에 미국 주요지수들이 하락하자 국내 시장도 부담을 느꼈다.
미국채 금리가 4.8% 위로 뛰고, 브렌트유가 100불을 돌파하자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부담이 부각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반도체주들이 최근 주요 주가지수 하락에도 견조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시장도 장중 강세 전환 시도를 하기도 했다.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대외 악재가 작용했지만, 이날 코스피시장에선 반도체주가 버텨주면서 비교적 선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00원(0.19%) 하락한 269,000원, SK하이닉스는 3,000원(0.16%) 떨어진 1,853,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조 4,821억원을 대거 순매도한 가운데 기타법인이 1조 6,67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6.55p(0.79%) 상승한 836.92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1조 756억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은 1조 3,489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제약됐다.
중동 리스크와 미국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 달러선물 매도가 상승을 제어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1원 오른 1,339.20원을 기록했다. 6시 뉴욕장 종가 1,340.60원과 비교하면 1.40원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간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1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하면서 장 초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하지만 1,34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마스 정책위원이 인플레이션이 가속할 경우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약했다.
달러인덱스는 98.7선에서 약보합권을 나타내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