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8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오후 장 갑자기 채권가격 속락...채권·주식·원화 등 한국물 모두 '전강후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일 장중 가격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로 오후 중 유가가 더 오르자 채권은 강세 분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3년 국채선물은 1틱 하락한 103.11, 10년 선물은 4틱 떨어진 105.1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4,555계약, 10년 선물을 1,376계약 순매수했다.
채권가격은 외국인 선물 매수와 환율 하락으로 오전장에 강세를 유지했지만, 오후 들어 갑자기 움찔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지난 주 후반, 어제와 오늘 모두 전강후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장이 오후에 갑자기 밀리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중동 유가 문제 때문에 장이 갑자기 밀렸다. 엔 캐리 청산 경계감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보다는 중동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0.4bp 상승한 3.901%, 국고10년물 26-6호 금리는 1.1bp 오른 4.401%를 기록했다.
■ 장 후반 채권 강세폭 축소
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오른 103.14, 10년 선물은 5틱 상승한 105.22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지만, 국내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저가매수 등으로 강보합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유럽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재격화로 유가가 상승한 것도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1.1%) 오른 배럴당 9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8.06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간밤 독일10년물 금리는 4.61bp 상승한 3.3852%, 국채2년물은 5.99bp 오른 3.0010%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매와 함께 환율 움직임도 주시했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 하락세를 구가하다가 국민연금의 환헤지 중단 가능성 소식 이후 약세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초반부터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은 전날 오후 장의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다시 하락해 채권시장에 우군이 됐다.
2분기 국민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해 속보치와 동일했다.
장중 달러/엔이 153엔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역내 수급도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하지만 장 후반 갑자기 분위기가 변했다.
중동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장이 갑자기 흔들렸다. 국제 유가가 다시 뜨자 채권가격이 속락했다.
장 후반 주가는 상승분을 토해내고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하락폭을 축소했다. 금리들은 낙폭을 축소하면서 상승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이 갑자기 약세로 전환되자 FOMC, ECB, BOJ 이벤트 등을 앞둔 경계감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 채권이 밀리는 것은 중동 정세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때문"이라며 "다음주 FOMC, BOJ 등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 캐리 청산 우려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부분은 채권보다 주식 쪽이 더 우려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 코스피, 장 후반 상승폭 모두 반납...달러/원은 상승 전환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대거 축소하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0.87P(0.58%) 하락한 6,954.5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82억원, 6,4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1조 7,58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3조 3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7천선 위로 뛰어 7,171.52까지 터치한 뒤 고꾸라진 것이다.
장 초반엔 사우디 정유 시설 피격 등 중동 지역 국지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구가했다.
유럽에서도 GPT-6발 반도체 기대감에 인피니온, ASML 등의 주가가 뛰자 국내 반도체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장 후반 고꾸라지면서 7천선 아래로 미끌어졌다.
중동 사태 우려, 엔 캐리 청산 걱정 등을 거론하기도 한 가운데 장 후반 변동성에 당혹해 하는 모습들도 이어졌다.
장중 180만원을 넘어서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던 SK하이닉스는 10,000원(0.56%) 오른 1,793,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500원(0.19%) 하락한 269,500원을 기록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시장이 이제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려 할 듯하다"면서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방향을 잡을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10.31p(1.25%) 하락한 811.8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608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엔화 강세와 수출업체 네고 등에 장중 1,336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1,340원대 중반에서 서울장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은 전일보다 5.10원 오른 1,345.60원에 마감했다.
오전 6시 기준 1,346.70원과 비교하면 1.10원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엔 엔화 강세와 달러 매도 우위 수급이 환율을 강하게 끌어내렸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 본국 송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엔은 아시아 거래에서 153엔대로 하락했다.
일본 재무상의 환율 관련 발언도 엔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오전 98.7~98.8선으로 낮아졌다.
이에 달러/원은 오전 11시께 1,336.3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 장중 저점인 1,334.70원에 이어 이틀 연속 1,330원대 중반을 시험했다. 하지만 1,330원대 중반에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환율 흐름이 반전됐다.
오후에 환율이 뜨자 다시금 연금의 달러 수요와 관련한 경계감이 부상했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한 경계감으로 유가가 뜨자 환율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