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9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분기 GDP, 소득·명목 지표 급등...광의물가 급등의 의미와 국민소득 4만불 시대

  • 입력 2026-09-08 13:1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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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2분기 국민총생산(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3.7% 성장해 속보치와 동일했다.

GDP 잠정치에는 속보치에서 공표하지 못한 각종 '소득' 관련 데이터, '명목' 데이터, 그리고 광의의 물가인 GDP 디플레이터 등이 공개된다.

이번 2분기 잠정치에선 소득 관련 데이터들이 양호했으며, 올해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돌파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 2분기 GDP, 높아진 '실질 소득' 확인

2분기 GDP 잠정치를 보면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소득이 크게 늘어났다.

교역조건이 개선되자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높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나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분기 11조6천억원에서 2분기 7조9천억원으로 둔화됐지만,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무역이익이 38조7천억원에서 58조5천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실질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다소 투박하게 표현하자면, 물건 생산량(GDP)은 약간 늘었지만, 국민들이 손에 쥐는 진짜 소득(GNI)은 대폭 늘어났다는 얘기다.

비싸게 팔고 싸게 사 오면서 발생한 실질무역이익이 38조원대에서 58조원대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도 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세금이나 이자를 내고 가계가 실제로 소비나 저축으로 쓸 수 있는 돈도 꽤 크게 늘어난 셈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GDP 잠정치에선 소득이 굉장히 양호해졌음을 알 수 있다. 가계들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출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가 전체의 무역 이익이 크게 늘었다. 가계와 국민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도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선 반도체 분야만 좋지, 나머지 경제 섹터는 엉망이라고도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거짓말이며 사실도 아니다. 감성적인 선동이나 어리광에 속아선 안 된다. 경제는 '평균적으로' 볼 때 놀라울 정도로 좋다"고 했다.

■ 명목 지표 수치는 '놀라운 수준'

명목지표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2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명목 GDP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6.4%는 1979년 3분기 2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명목 GDP가 근 50년(정확히 47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났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13.7조원→12.0조원)이 줄었으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성장(9.2%)하면서 증가한 것이다.

해외에서 벌어온 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소폭 줄었지만, 국내 생산(GDP) 규모 자체가 워낙 커져서 국민 전체의 명목 소득도 대폭 올랐다는 의미다.

피용자보수는 전기 대비 1.9% 증가했고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8.5% 늘었다.

노동자들이 받은 임금도 늘었지만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번 소득 급증의 가장 큰 동력은 기업 이익이었다.

명목 지표가 급등하자 저축률도 크게 높아졌다.

2분기 총저축률은 45.6%로 1분기 41.7%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표된 197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8.9%)이 최종소비지출(1.6%)을 상회한 데 기인한다.

즉 벌어들인 돈(국민총처분가능소득 +8.9%)에 비해 쓰는 돈(최종소비지출 +1.6%)이 훨씬 적다 보니, 남은 돈이 저축으로 쌓이면서 국가 전체 저축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가계순저축률도 8.8%에서 9.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가계도 쓰지 않고 남겨둔 돈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5.3%에서 24.2%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8.9%)이 총자본형성(4.3%)을 상회한 데 기인한다.

즉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늘리는 등의 국내 투자(총자본형성) 증가율(+4.3%)은 소득 증가율(+8.9%)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외투자율은 21.4%로 전기대비 5.1%p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수출 호조와 기업 이익 급등으로 나라 전체에 돈이 크게 들어온 셈이다. 이 돈은 국내 소비나 설비 투자로 전액 재투자되지 않고 저축과 해외 투자로 대거 쌓인 셈이다.

■ 놀랍도록 높아진 '광의의 물가' GDP 디플레이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이는 1분기 12.9%에서 대폭 높아진 것이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3.6% 상승한 가운데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수입 디플레이터가 21.0% 각각 올랐다.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 21.9%는 1980년 4분기 26.6%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무려 46년만에 최고치다.

GDP 디플레이터는 마트에서 사는 물건 값 등이 중심인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나라 전체에서 생산된 모든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광의의 물가 지수'다.

명목 GDP 성장률(26.4%)이 실질 GDP 성장률(0.6%)을 압도했던 이유는 바로 21.9%라는 엄청난 디플레이터(물가상승 폭) 때문이다.

대략적인 GDP 디플레이터는 '내수 물가 + (수출 물가 - 수입 물가)'로 구할 수 있다.

광의의 물가가 20%를 넘지만 일각에선 '착한 물가 상승'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국내 물가(내수 디플레이터)가 3.6%로 안정적인 가운데 반도체 가격 폭등 등에 따라 물가지수가 높게 잡혔기 때문이다.

■ 최근 명목소득 급증 + 환율 하향 안정 =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

현재 성장률 분위기라면,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 달성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8일 "하반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0.2~0.3% 정도면 올해 연간 3.3%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는 올해 1분기 전기대비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0.6% 성장했다.

상반기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기 성장률로도 연간 3.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상반기 경제 상황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는 미래 투자와 소비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김 부장은 "총저축률 증가는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가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미래 민간소비나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수요측 물가 압력을 예상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는 "저축 증가분이 이후 소비 여력으로 사용될 수 있다. 향후 기업소득 증가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남아 있는 저축을 통해 소비가 훨씬 늘어나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급락도 나타난 가운데 명목소득 증가세와 환율 안정이 결합하면 조만간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가 열릴 수 있다.

김 부장은 "상반기 명목 GNI 성장률이 21.8%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없고 연간 명목 GNI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미 달러화 기준 올해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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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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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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