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9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인상 확률 높인 고용지표...최종 확인재료 CPI와 트럼프의 경고

  • 입력 2026-09-07 11:52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미국 노동부

자료: 미국 노동부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7일 고용지표가 9월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예상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고용지표 발표 전 50% 수준에서 발표 후 6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금리인상을 위해선 이번주 물가 지표에서 높은 인플레 압력을 확인해야 하며, 트럼프의 반발도 넘어서야 한다.

■ 미국 8월 고용, 예상 대폭 상회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한 가운데 앞선 두 달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4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16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6천명 증가를 10만6천명 웃돌았다. 시장 전망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직전 두 달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6월 비농업 고용은 기존 2만명 증가에서 3만1천명 증가로 1만1천명 상향됐다. 7월은 2만3천명 감소에서 2만1천명 증가로 4만4천명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과 7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합계 5만5천명 상향 조정됐다. 특히 7월 고용이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면서 최근 불거졌던 미국 노동시장 급랭 우려를 완화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및 주점 고용이 5만9천명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에서도 4만2천명 증가했다. 두 업종의 증가분만 10만1천명으로 전체 신규 고용의 60%를 웃돌았다.

제조업 고용은 1만6천명 증가했다. 기계 제조와 조립 금속제품 제조에서 각각 6천명 늘었다. 보건의료 부문은 1만3천명 증가했다. 재택의료 서비스에서 1만1천명, 병원에서 8천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산업 고용은 2만3천명 감소했다. 컴퓨팅 인프라 제공·데이터 처리·웹호스팅 관련 서비스에서 8천명 줄었고 출판업과 방송·콘텐츠 제공업에서도 각각 7천명과 5천명 감소했다.

8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자 수는 11만5천명 증가한 703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수는 56만9천명 증가한 1억6천275만명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참가자가 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증가했다. 노동인구는 68만3천명 증가한 1억6천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7월 61.4%에서 61.6%로 상승했다. 고용률도 59.1%로 소폭 올랐다.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택한 사람은 41만4천명 감소한 439만명으로 줄었다. 불완전취업자 등을 포함하는 광의의 U-6 실업률도 7.9%에서 7.7%로 하락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던 것과 달리 임금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8월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37.75달러로 전월보다 10센트(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1%로 7월의 3.2%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 3.0%는 소폭 웃돌았다.

민간 비농업 근로자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보다 0.1시간 증가했다.

■ 고용지표, 금리 인상 논거 강화시켜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국내외 금융시장에선 일단 9월 FOMC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수개월간 계절 요인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지표가 이번에 기대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BOA는 "고용지표 우려가 완화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만약 FOMC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면 연준의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서 장기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8월 고용은 고용시장 냉각 서사를 뒤집었다. 노동시장 재가속과 금리 인상 논거가 강화됐다"면서 "비농업 고용이 16만명 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를 기록해 최근 12개월 평균(3.1만), 3개월 평균(7.1만)을 모두 크게 웃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중요한 건 수정치로 보인다. 직전 두 달(6~7월) 합산 고용이 5.5만명 상향 조정됐고 그중 7월치는 -2.3만명에서 +2.1만명으로 부호 자체가 뒤집혔다.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고용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는 진단은 이번 수정으로 통계적 근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 9일 인상 전망은 강화됐지만 물가 허들 넘어야

다만 금리가 인상되기 위해선 물가지표의 허들을 넘어야 할 것이란 인식도 강한 편이다.

씨티는 "만약 근원 CPI 상승률이 0.4%에 도달하면 9월 FOMC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이번 달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애널리스트들 사이엔 9월 인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강했다.

대형 금융사 중 BOA, 바클레이즈, DB의 애널리스트들은 9월 FOMC의 25bp 인상을 예상했으나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노무라, UBS, 씨티 등에서 일하는 분석가들은 동결을 전망했다.

고용지표에서 확인한 것처럼 임금상승률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지표도 둔화 흐름을 탈 수 있어 금리 인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양적인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지만 임금 상승률이 5년래 최저이자 물가를 하회해 수요 측 인플레 압력도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화 생산업 회복과 근로시간 확대는 9월 인상이 단행된다면 충격을 일부 흡수할 완충력 확대를 시사한다. 유가발 공급 충격과 AI CapEx 병목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여지가 남아있다"면서 "9월을 포함해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 재가속화 가능성이 확인되는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했다.

오는 11일엔 미국의 CPI가 발표된다. 미국의 8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로 전월(3.4%)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근원 CPI는 전월 2.5%에 이어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과연 연준이 물가지표를 확인한 뒤 인상을 서두를 수 있을지 봐야한다.

■ 트럼프의 '이상한' 금리 인하 논리와 시장의 반응

연준 매파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현재 내가 현장에서 듣고 있는 것은 지금이 행동에 나설 때라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목소리를 높였다.

해맥의 인상 소수의견이 9월엔 주류 의견이 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양호한 고용지표'를 확인한 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엄청난 고용지표가 발표됐다"며 "미국 경제와 신용도가 강해진 만큼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은 관세 관련 판결에서 대통령에게 그렇게 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특히 자신이 꽂아넣은 케빈 워시가 이끄는 연준에 대해 "훌륭한 신임 지도자가 있는 연준 이사회는 현명해져야 한다. 변화를 위해 애국자가 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가 대미 무역흑자국과 교역을 끊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통화당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일단 연준이 트럼프의 이상한 주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금리인상 전망을 고용지표 발표 전보다 10%P 가량 높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