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16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고용지표 발표 전 50% 수준에서 발표 후 6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미국채 금리 상승폭은 제한됐다.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8%대를 터치한 뒤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 美금리 단중기 구간 위주 상승
미국채 금리는 단중기 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미국의 8월 신규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돌자 금리인상 우려가 늘면서 수익률 전반이 상방 압력을 받았다. 시장은 이제 물가지수들을 대기하는 중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60bp 오른 4.78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40bp 떨어진 5.24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15bp 상승한 4.3640%, 국채5년물은 2.65bp 오른 4.545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5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중동 정세 불안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확대되며 공급차질 우려가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0% 오른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80% 상승한 배럴당 96.28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예멘 정부군과 친 이란 후티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예상치를 대폭 웃돈 신규고용에 금리인상 우려가 늘자 수익률 전반이 오르면서 달러인덱스도 보조를 맞췄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5% 높아진 99.1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낮아진 1.1614달러, 파운드/달러는 0.07% 내린 1.351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0% 오른 156.2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6.708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6% 강세를 나타냈다.
■ 뉴욕 주가지수 하락과 반도체주 급등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71.86포인트(0.51%) 내린 5만3414.2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9.11포인트(0.38%) 하락한 7718.60, 나스닥은 77.07포인트(0.29%) 밀린 2만6506.9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3%, 헬스케어주는 1% 각각 내렸다. 반면 산업과 정보기술주는 0.4% 및 0.2%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샌디스크가 12%, 마이크론은 6% 각각 급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은 8.1%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6% 급락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2.5% 및 1.1% 각각 내렸다.
뉴욕주식시장은 7일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 미국 8월 고용, 예상 대폭 상회
미국의 8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한 가운데 앞선 두 달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4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16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만6천명 증가를 10만6천명 웃돌았다. 시장 전망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직전 두 달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6월 비농업 고용은 기존 2만명 증가에서 3만1천명 증가로 1만1천명 상향됐다. 7월은 2만3천명 감소에서 2만1천명 증가로 4만4천명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과 7월 고용은 기존 발표보다 합계 5만5천명 상향 조정됐다. 특히 7월 고용이 감소에서 증가로 바뀌면서 최근 불거졌던 미국 노동시장 급랭 우려를 완화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및 주점 고용이 5만9천명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에서도 4만2천명 증가했다. 두 업종의 증가분만 10만1천명으로 전체 신규 고용의 60%를 웃돌았다.
제조업 고용은 1만6천명 증가했다. 기계 제조와 조립 금속제품 제조에서 각각 6천명 늘었다. 보건의료 부문은 1만3천명 증가했다. 재택의료 서비스에서 1만1천명, 병원에서 8천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산업 고용은 2만3천명 감소했다. 컴퓨팅 인프라 제공·데이터 처리·웹호스팅 관련 서비스에서 8천명 줄었고 출판업과 방송·콘텐츠 제공업에서도 각각 7천명과 5천명 감소했다.
8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자 수는 11만5천명 증가한 703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수는 56만9천명 증가한 1억6천275만명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참가자가 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증가했다. 노동인구는 68만3천명 증가한 1억6천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은 7월 61.4%에서 61.6%로 상승했다. 고용률도 59.1%로 소폭 올랐다.
경제적 이유로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택한 사람은 41만4천명 감소한 439만명으로 줄었다. 불완전취업자 등을 포함하는 광의의 U-6 실업률도 7.9%에서 7.7%로 하락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했던 것과 달리 임금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8월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37.75달러로 전월보다 10센트(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1%로 7월의 3.2%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 3.0%는 소폭 웃돌았다.
민간 비농업 근로자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보다 0.1시간 증가했다.
■ 높아진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오는 15~16일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이 예상보다 대폭 증가하고 6~7월 수치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고용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룰 필요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수개월간 계절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따라서 연준은 이제 CPI 등 물가지표를 보면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고용지표에 나온 임금 상승률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이 연준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낮췄다는 지적도 있으나, 일부에선 노동시장 과열을 주장할 정도로 전체적인 수치가 좋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물가 지표, ECB 통화정책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ECB는 8월 CPI의 3.3% 상승을 반영해 현지시간 10일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10일 8월 PPI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전년비 4.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둔화된 후 5%대로 재차 반등할 듯하다.
11일엔 가장 중요한 미국의 CPI가 발표된다. 미국의 8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로 전월(3.4%)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근원 CPI는 전월 2.5%에 이어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 고용지표로 9월 FOMC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이번주 물가 지표들이 정책금리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 고용 서프라이즈와 물가지표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