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0 (일)

(상보) OPEC+, 10월 산유량 쿼터 동결...4분기 증산 중단

  • 입력 2026-09-07 07:2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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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오는 10월 원유 생산량을 9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온 증산 행보에 제동을 걸면서 4분기 추가 증산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로 명목상 생산 쿼터와 실제 시장 공급량 사이의 괴리가 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OPE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 등 핵심 7개 산유국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10월 생산정책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월 산유량 쿼터는 9월 수준으로 유지된다.

OPEC+는 지난 8월 회의에서 9월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천배럴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면서 2023년 도입했던 하루 165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동결 결정으로 지난 4월 이후 이어진 증산 행보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OPEC+가 4분기에도 추가 증산을 중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OPEC+가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10월 이후 생산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은 포함되지 않았다.

OPEC+의 증산 중단에는 이란 전쟁으로 크게 달라진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에 차질이 지속되면서 일부 OPEC+ 회원국의 실제 원유 공급량은 공식 생산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 생산 쿼터를 높이더라도 실제 생산된 원유가 수출시장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일부 걸프 산유국은 대체 송유관과 해상 환적 등을 통해 수출량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원유 공급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에너지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현재 OPEC+가 실물 원유시장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서류상으로 생산 목표를 변경할 수 있지만 그 물량이 실제 생산되거나 시장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OPEC+의 명목상 생산 쿼터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실제 원유 수송량이 공급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반대 방향의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쟁으로 억눌렸던 원유 수출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가운데 OPEC+ 회원국들이 이미 확보한 생산 쿼터만큼 생산량을 늘릴 경우 시장에 원유 공급이 한꺼번에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온 책임자는 "진짜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릴 때 나타날 것"이라며 이후에는 OPEC+가 제한된 수출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공급 증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OPEC+에는 아직 별도의 감산 조치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남아 있는 감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제할지도 향후 국제 원유시장 공급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OPEC+의 관심은 월별 생산량 조정에서 2027년 회원국별 생산 기준선을 재설정하는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생산 기준선은 각 회원국의 향후 생산 쿼터를 산정하는 출발점이다. OPEC+는 남아 있는 감산 조치를 해제하기에 앞서 회원국별 실제 생산능력을 재평가해 2027년 기준선을 결정할 예정이다.

회원국마다 설비 투자와 생산능력 변화가 달라 기존 기준선이 실제 생산 여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생산능력이 확대된 국가는 더 높은 기준선을 요구할 수 있는 반면 생산능력이 감소한 회원국에는 기준선 재조정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협상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OPEC+는 이달 말까지 회원국별 생산능력 평가를 진행하고 오는 11월 말 전체 산유국 장관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레온 책임자는 "이제 관심은 매달 이뤄지는 생산량 조정에서 훨씬 더 중요한 2027년 논의로 옮겨가고 있다"며 생산능력 재평가 작업이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핵심 7개 산유국은 오는 10월 4일 다시 회의를 열어 11월 생산정책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OPEC+의 4분기 증산 중단 여부와 함께 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향후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로서는 명목상 생산 쿼터 변화보다 회원국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원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지가 OPEC+의 시장 영향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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