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4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따라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FOMC 부의장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도비시한 발언을 한 뒤 이번엔 월러 이사가 나서서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2일 6거래일만에 레벨을 낮춘 뒤 3일에도 금리를 약간 낮췄다.
국내시장에선 3년 선물을 대량 매도하던 외국인이 전날 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이들의 이날 움직임도 주목된다.
9월 FOMC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월러 이사 발언 전 60%대에서 50% 안팎으로 낮아졌다. 동결과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최근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국내 채권시장을 압박하다가 현재는 약간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 월러 발언에 금리, 달러가격 급락
미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수익률 전반을 압박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도비시한 발언을 한 뒤 월러가 동참해 금리 하락을 견인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0bp 하락한 4.76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0bp 떨어진 5.24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60bp 하락한 4.3425%, 국채5년물은 2.25bp 내린 4.378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중동 확전 우려로 공급차질 우려가 지속됐다.
이란이 쿠웨이트 등 걸프지역 미국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2% 오른 배럴당 91.3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2% 내린 배럴당 95.5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가격은 급락했다. 금리동결 가능성을 열어둔 월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일본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및 이달 금리인상 기대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달러인덱스 낙폭을 키웠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3% 급락한 98.9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높아진 1.1630달러, 파운드/달러는 0.33% 오른 1.35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86% 내린 155.75엔에 거래됐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확산한 영향이 반영됐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환율 수준에 불만을 나타내며 임전 태세에 있음을 강조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6.718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강세를 나타냈다.
■ 월러 발언에 뉴욕 주가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24.16포인트(1.18%) 오른 5만3686.1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1.11포인트(1.06%) 상승한 7747.71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나스닥은 366.23포인트(1.40%) 높아진 2만6584.0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금융과 재량소비재주가 1.6%씩, 통신서비스주는 1.5%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0.7%, 소재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 스노우플레이크가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16%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8%, 인텔도 1.8% 각각 올랐다. 반면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미달하면서 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ADR은 1.1% 내렸다.
■ 월러, "최근의 물가 둔화 지속시 9월 동결 지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최근 나타난 물가 둔화 흐름이 8월 지표에서도 확인될 경우 9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과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 안팎까지 낮아졌다.
월러 이사는 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당히 웃돌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서는 마침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일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는 "향후 2주간 발표될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특히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8월 물가지표가 자신의 정책 판단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이 12개월 상승률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올랐다.
월러 이사는 12개월 상승률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선의 지표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물가 모멘텀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이 지난 2월 4.76%에서 7월 3.05%까지 꾸준히 하락했다면서 "상당한 개선이며 이런 하락 속도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영향도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이에 따라 한 차례 회의 정도는 물가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존 레넌의 노래 '평화에 기회를 줘(Give Peace a Chance)'를 빗대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주자(Give disinflation a chance)"면서 "한 차례 회의 정도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뜨겁게 나온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며 "2%를 향한 진전이 8월에 되돌려졌다는 증거가 나타난다면 정책 기조를 소폭 조정하는 것이 다시 물가 둔화 흐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제품 가격 압력,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 등도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월러는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보다 다음 주 나올 물가지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무게를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노동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현재 통화정책 판단에서는 물가 흐름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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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금리 인상 반대...트럼프 이어 밴스도 "금리 내리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가운데 부통령까지 가세한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과 금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금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금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차입 비용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고 책임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금리를 낮추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연준의 도움을 조금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이번 주 6.71%로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높은 차입 비용이 주택 구매자의 부담을 키우면서 주택시장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장중 4.818%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출금리를 계속해서 위협하는 중이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등에 따른 자금 수요로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모기지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한편 밴스 부통령의 발언으로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해온 상황에서 부통령까지 FOMC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 금리 추가 하락 룸 가늠
전날 국내시장은 해외 금리 되돌림을 보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자 3년 선물을 대량 매도했던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분위기를 지지했다.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국내시장은 이날도 추가 강세룸을 점검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더 하락 압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뉴욕 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은 1,356.1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5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2.70원 낮은 수준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은 미국 FOMC를 앞두고 인상과 동결이 부딪히는 중이다.
궁극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은 4일 발표되는 8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이후 나올 물가지표를 통해 9월 FOMC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윌리엄스 바통 이어받은 월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