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3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사퇴한 김용범 잡으려는 야당의 '단일종목레버리지 게이트' 키우기 시도

  • 입력 2026-09-03 14:0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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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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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와 맞물려 야당이 '단일종목레버리지' 문제를 키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야당 중진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일 "김용범은 사표 한 장으로 덮고 도망칠 수 없다. 반드시 죗값을 물리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파괴한 완벽한 실패"라며 비겁하게 '도주 사퇴'를 택한 김용범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사실 김용범 전 실장은 이달 1일 갑자기 사퇴해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30일(일요일) 개각 발표 당시 명단에 없었던 김 실장이 갑자기 옷을 벗자 사람들은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 나경원, 김용범·이찬진 아들 미래에셋 근무 거론하며 철저한 검증 다짐

야당은 김용범 정책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뒤 그의 '정책 실패'를 물고 늘어났다.

더 나아가 경제정책 수장과 특정 금융사 간에 모종의 딜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나경원 의원은 "부동산에서 절망한 국민들이 영끌과 빚투로 주식시장에 몰려들자, 이번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초고위험 도박판을 깔아 국민을 사지로 밀어 넣었다"면서 "집값으로 뺨 때리고, 주식으로 눈 찌른 가혹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그 참혹한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54조원 손실이라는 주식 폭망과 자산 증발"이라며 "이 거대한 경제 참사의 중심에 바로 김용범 실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불과 4개월 만에 번갯불에 콩 볶듯 밀어붙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졸속 도입엔 분명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이면에는 경제 사령탑인 김용범 실장과 금융 감독 수장인 이찬진 금감원장의 아들들이 최대 수혜 기업 미래에셋에 나란히 재직하고 있다는 '이해충돌'이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고의적인 자본시장 교란이자 권력형 금융 범죄의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했다.

국회 차원의 'ETF 국민 피해 국정조사'를 추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레버리지 ETF 졸속 상장의 윗선과 배후는 물론, 김용범 실장과 이찬진 원장의 자녀들이 이 사태로 인해 어떤 경제적 이득을 취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피눈물로 만들어진 1위 운용사의 사상 최대 실적 속에서 이들이 과연 얼마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지도 국민 앞에 소상히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아빠 찬스'로 규제를 풀어주고 '아들 성과급'으로 수금한 것이라면, 혹여나 그 돈이 정책 승인의 대가성 '리베이트'라면, 이는 사퇴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나아가 김용범 실장을 비롯한 'ETF 국민피해 3인방'에 대한 강력한 고발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 의원이 주장하는 'ETF 국민피해 3인방'은 김용범 전 정책실장, 이찬진 금감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이다.

■ 국힘 당 대표, 박현주-김용범 술 파티 의혹 조준

국민의힘은 김용범 전 정책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하고 '술파티'를 벌였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정부와 특정 금융사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김용범 전 실장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용범, 이찬진 두 사람 아들이 미래에셋에 근무하고 있고 김용범은 해외도피 의혹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승인 및 운용 과정에서 미래에셋이 특혜를 받았다며 이를 'ETF 게이트'로 규정했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을 열어줄 때 시장 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수혜를 보도록 특혜 판을 짜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김용범 실장의 사퇴를 '꼬리 자르기' 또는 '도주 사퇴'라고 비판하며, 김 전 실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국정조사 및 특검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김용범 조사'에 뜻을 모으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3일 "김용범은 수 많은 국민을 빚더미로 내몬 주범이며 그가 밀어붙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두 달간 코스피 사이드카만 23번 터졌다"면서 "개미들의 손실은 무려 56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그런데 정작 본인의 아들은 해당 상품을 굴리는 운용사에 다녔다. 희대의 이해충돌이자 명백한 정책 범죄"라며 "사람 하나 사퇴시킨다고 정책 참사의 죄악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김용범·미래에셋, 야당 의혹 제기 부인

미래에셋 측은 박현주 회장과 김용범 전 실장의 비공개 호텔 회동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두 사람의 고교 동문설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님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 전 실장은 광주 대동고 출신이며, 박현주 회장은 광주 제일고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광주에서 고동학교를 다녔지만 고교, 대학 동문은 아니다. 김 전 실장은 서울대, 박 회장은 고려대를 나왔다.

미래에셋 측은 또 김 전 실장과 이찬진 금감원장의 아들들은 2022년에 공채를 통해 정상적으로 입사한 직원들이며, ETF 관련 부서에선 일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근거 없는 정치적 의혹 제기에 대해 필요시 법적 대응 등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김용범 전 실장 측도 사퇴 문제를 미래에셋과 엮는 것은 뜬금없다는 입장이다. 국정 운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용퇴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의혹이나 책임을 피하기 위한 도주가 아니라, 국정 운영과 여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김용범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책실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김 전 실장은 "정책실이 해낸 일은 여러분이 해낸 일이며, 우리가 만든 결과가 자랑스럽다. 저는 먼저 떠난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지만 이제는 제가 자리를 비우고 다음 사람들이 또 자기 몫을 해나갈 때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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