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0 (목)

[외환-오후] 달러-원, 네고·달러선물 매도에 1,368원선…주식 급락에도 하방 압력

  • 입력 2026-09-02 14:4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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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일 오후 수출업체 네고와 외국인의 대규모 달러선물 순매도에 1,360원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와 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내 주식 급락 등 원화 약세 재료가 우세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이 대외 재료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42분 현재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370.40원보다 1.80원 내린 1,36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375.00원으로 출발한 뒤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했다. 오전 중 1,370원선 아래로 내려선 이후 오후 들어서도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오후 2시22분께 1,367.45원까지 내려가며 장중 저점을 형성한 뒤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1,368원대로 소폭 반등했다. 장중 고점 1,375.05원과 저점 간 격차는 7.60원에 달했다.

간밤 대외 여건만 놓고 보면 달러-원 상승 압력이 강했다. 미국과 이란의 상호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4.6%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98%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도 99.68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서울장에서는 대외 재료보다 수급의 영향력이 강하게 나타났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됐고 최근 원화 강세 흐름에 편승한 달러 매도도 이어졌다. 반면 1,370원 아래에서는 단기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성 매수가 들어오면서 환율 하단을 받쳤다.

특히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가 확대된 점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는 7만계약을 넘어섰다. 오전 2만2천계약 수준에서 매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내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 나섰지만 환율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3.5% 안팎까지 확대했고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도 2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는 흐름이지만 달러-원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최근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중심 장세가 재확인됐다.

오전에도 달러인덱스가 99.7선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원만 하락하는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업체 네고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기록적인 수출 실적도 달러 공급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한 982억5천만달러, 반도체 수출은 209% 급증한 466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347억5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오후 남은 시간에도 네고 물량과 1,360원대 후반 저점 매수가 맞서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달러-원의 하방 경직성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68%까지 반영된 점은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잭슨홀 회의 전 35%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날 밤에는 미국 8월 ADP 민간고용과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고용과 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동 리스크와 유가, 미국 금리 상승, 국내 주식 급락까지 감안하면 환율이 올라야 할 재료가 많은데 네고와 달러선물 매도가 이를 누르고 있다"며 "최근 시장이 매크로보다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360원대 후반에서는 저점 매수도 들어오고 있어 추가 하락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리와 달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네고 물량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오후 후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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