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2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휴대전화 특수요인과 근원물가 우려

  • 입력 2026-09-02 11:1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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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왔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3.1%, 전월비 0.2%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4월 2.6%에서 5월 3.1%로 오르면서 3%대에 진입한 뒤 6월에도 3.2%를 기록했다.

이후 7월엔 2.8%로 낮아졌지만, 8월엔 다시 3%대로 올라온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엔 '특수 요인'이 있다.

작년 8월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동월비 물가 상승률을 부풀린 것이다.

■ CPI, 휴대전화 요인 제외하면 2.5%로 7월보다 둔화

소비자 물가 상승률(3.1%) 기여도를 살펴보면 공업제품이 1.2%P(석유류 0.5%P, 가공식품 0.1%P), 개인서비스가 1.2%P(외식 0.4%P)를 차지했다.

공공서비스가 0.7%P, 집세가 0.1%P를 차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0.0%P로 보합을 나타냈으며, 농축수산물은 △0.2%P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할인지원, 생산량 증가 등으로 2.6%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둔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 기여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공공서비스다. 공공서비스 기여도는 7월 0.2%P에서 8월 0.7%P로 급등했다.

작년 8월 한달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공공서비스 상승률이 6.5% 급등하면서 물가상승 기여도를 0.7%P로 높인 것이다.

이 효과는 9월에 되돌림 된다.

재경부는 "휴대전화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8월 물가상승률은 2.5%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시장 등 상당수 금융투자자들은 8월 휴대전화 특이 요인을 감안하고 있었다.

■ 사실상 2%대 중반 CPI 상승률? 그러나 만만치 않은 근원물가

이번 8월 물가 수치에서 눈에 띈 것은 근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였다.

8월 근원물가(식료품및에너지제외)는 전년비 3.4% 올라 7월(2.6%)보다 대폭 높아졌다.

여기에도 당연히 휴대전화 기저효과가 반영된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분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국내는 458개 품목 중 식료품,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09개 품목으로 작성하고 있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농축수산물 할인 등 '정책 요인'이 물가 오름폭을 제한했으나 근원물가는 내구재 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근원물가가 가파르게 뛴 데도 휴대전화 이슈가 작용했으나 한은은 근원물가를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9월은 휴대전화 효과 소멸로 물가 상승률이 8월보다 둔화될 수 있으나 물가의 기조적 상승 압력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소멸로 8월보다 낮아지겠으나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엔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하면서 유가가 크게 뛰는 등 주변 여건이 만만치 않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차기 경제수장에 '물가 안정' 부담 지운 대통령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신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형일 차관에게 '뼈있는' 농담을 해 주목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추석 성수품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하며 이형일 후보자에게 "이번엔 (물가 안정에) 자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현재1차관)는 "확실하게 잡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추석 물가를 못 잡으면 장관 지명을 취소할 수도 있다"면서 웃었다.

이 후보자의 상관인 구윤철 재경장관이 납득이 가지 않는 방식으로 경질된 상황이어서 이 장면은 묘한 뒷맛을 남겼다.

지난 30일(일요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현장에서 본인의 경질과 후임(이형일 차관) 발탁 소식을 전달받았다.

구 장관은 미국 출장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공항에 대기하며 거취를 정리하는 소동을 벌이다가 결국 출국했다.

최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구윤철 재경장관의 경질 이유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이 없었던 데다 일요일 개각 당시엔 살아 남았던 김용범 정책실장이 전날(1일) 갑자기 옷을 벗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통령이 곧 경제수장이 될 사람을 앞에 두고 '물가 농담'을 던지자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관료들을 자르는 과정이 매우 이상했다. 구윤철을 '공항 경질'하는 이상한 초식을 선보인 뒤 이형일에게 물가 농담을 던지는 모습을 본 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저 장면에서 대통령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결국 자신의 말과 달리 대통령은 부동산시장, 주식시장 등 시장에 지지 않았느냐. 물가라는 것도 강압적으로 한다고 잡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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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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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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