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0 (목)

[외환-전망] 美·이란 충돌에 유가·금리 급등…1,370원대 중후반 상승 압력

  • 입력 2026-09-02 08:1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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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를 반영해 1,370원대 중후반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을 공습하고 이란도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도 동반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3.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370.40원보다 3.55원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날 야간거래에서 상승폭을 더욱 확대해 오전 6시 기준 1,3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전 6시 종가보다 7.00원 상승했다. 현물환 거래량은 211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첨부된 거래 화면에서도 오전 6시께 1,372원대 중반에 머물던 달러-원이 뉴욕장 후반 상승폭을 키워 오전 7시28분께 1,375원까지 올라선 흐름이 확인된다.

미국과 이란의 연쇄 보복이 이날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IRGC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 무인기를 격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서도 "무가치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4.6% 상승한 94.6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798%까지 상승해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후반에도 전장보다 3.4bp 높은 4.792%를 나타냈다. 2년물 금리도 3.9bp 오른 4.389%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달러화에 힘을 실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8%가량 반영했다.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기 전 35%에서 크게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0.27% 오른 99.68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60엔대로 올라섰고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달러 강세를 되돌릴 정도의 영향은 나타내지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6으로 전월 55.6과 시장 예상치 55.2를 밑돌았다.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 건수도 727만1천건으로 예상치 730만건을 소폭 하회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점도 원화에는 부담이다. 뉴욕주식 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나스닥지수는 1.03% 각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4% 떨어졌고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80%, SK하이닉스 ADR은 2.3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1,37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전날 야간장에서 확인한 1,375원선을 넘어 상단을 높일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반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날 달러-원은 장중 1,364.25원까지 떨어졌지만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1,373.60원까지 반등한 뒤 1,370.40원에 마감했다.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수출과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도 여전히 환율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재료다.

전날 1,360원대 중반에서 강한 저점 매수가 확인된 만큼 이날은 하방 경직성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1,370원대 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가 유입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달러-원은 미·이란 충돌의 추가 전개와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주시하면서 1,37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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