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韓장금상선 등 사우디 원유 운송 유조선 2척 호르무즈서 피격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운송하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잇따라 공격받았다.
피격 선박 가운데 한 척은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이 운항하는 선박으로 파악됐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해상 보안업체 마리스크스는 지난달 31일 밤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중 몇 분 간격으로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선적 VLCC '시드르'호가 오만 카사브 북동쪽 약 30㎞ 해상에서 먼저 공격받았다. 이어 라이베리아 선적 VLCC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가 카사브 동쪽 약 31㎞ 해상에서 미상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는 한국 장금상선이 운항하는 선박이다.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 테크에 따르면 발사체가 선박의 좌현과 기관실, 밸러스트 탱크 등에 충격을 가해 통신이 두절됐다.
다만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해양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CBS뉴스는 두 선박이 약 8분 간격으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세네갈 프로스퍼리티호는 피격 당시 선박의 위치를 알리는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유조선에는 총 400만배럴 규모의 사우디산 원유가 실려 있었다.
선박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두 선박은 지난주 사우디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각각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선적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상황에서 공격이 발생하면서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이란 측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해역을 피해 이용돼 온 오만 쪽 항로에서도 선박이 피격됐다는 점이 주목됐다.
마리스크스는 이번 사건이 오만 항로에서도 위협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공격 규모와 이란의 대응이 명확해질 때까지 긴급하지 않은 선박의 통항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도 크게 감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척 수준에 그쳤다. 최근 열흘간 하루 평균 약 14척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설치 시도를 저지한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이란이 이후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은 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IRGC 목표물을 상대로 다시 공습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에 대한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원유 수송 차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