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미국채 금리 상승, 미-이란 충돌 격화 우려 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10년물 금리는 4.75%를 상향돌파해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부터 10년물 금리는 4.7%를 돌파한 이후 되돌려지는 흐름을 여러차례 반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일단 4.75%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내년 예산과 국채발행도 관심이다.
2026년 예산이 728조원 수준으로 편성된 뒤 추경으로 25조원이 늘어나 추경반영 총지출은 753조원에 달한다. 일단 내년 예산은 800조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로 국채발행 증가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 美10년 금리 4.75% 돌파
미국채 시장은 현지시간 31일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잭슨홀 이벤트에서 케빈 워시의 매파적 발언으로 급등했던 단기물 금리는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90bp 오른 4.75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75bp 상승한 5.2420%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14일(4.7890%)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국채2년물은 0.20bp 오른 4.3455%, 국채5년물은 2.30bp 상승한 4.506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 소식에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8% 오른 배럴당 85.7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7% 상승한 배럴당 90.4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전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 급등분을 일부 되돌렸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낮아진 99.4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6% 높아진 1.1616달러, 파운드/달러는 0.06% 오른 1.354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내린 159.7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9% 하락한 6.718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1% 강세를 나타냈다.
■ 뉴욕 3대지수 하락...필리 반도체는 올라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자, 주식시장이 부담을 느꼈다.
다만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4.09포인트(0.70%) 떨어진 5만3185.9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5.62포인트(0.33%) 하락한 7686.15, 나스닥은 31.53포인트(0.12%) 내린 2만6370.8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6%, 산업과 유틸리티주는 1.2%씩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2.1%, 정보기술주는 0.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4%, 샌디스크는 5.5%, 퀄컴도 3.8%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2.8% 높아졌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2%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0.57% 오른 11,535.05를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 등과 함께 메모리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 미-이란 충돌, 어느 선까지 악화될지 불투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공격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을 제외한 모든 미사일을 미국의 방공시스템이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한 발도 중요한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그대로 지나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미군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부설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IRGC는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요르단의 킹 후세인 공군기지와 알아즈라크 공군기지 등을 공격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민하드 공군기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라라크섬 공격에 이어 이란의 미군기지 보복 공격,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대응 예고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한 달여간 이어졌던 양국의 군사적 소강상태도 깨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현재까지는 전면적인 확전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미군이 라라크섬 공격 당시 IRGC의 로켓 발사대 2곳만 제한적으로 타격한 것도 충돌 범위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고위 소식통도 이번 무력 충돌을 미국과 이란 간의 '제한적이고 통제된 대치'라고 규정했다. 다만 미국이 다시 공격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측이 다시 보복을 주고받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군사적 긴장이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함께 대이란 경제 제재의 효과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력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이란을 "실패한 국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의 군사력과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면서 지도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이란은 군사적 대응과 별개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합의와 이해에 이르는 길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며 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이란과 역내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대화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의 추가 공격 수위와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 여부가 양국의 충돌이 제한적인 보복전에서 그칠지, 다시 본격적인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예산 820조까지 늘어날까
정부는 올해 확정 예산인 728조원 수준보다 상당히 늘어난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산은 800조원을 넘어서 82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들도 나온 상태다.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국세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는 세수 증분을 미래 성장 동력이나 3대 메가프로젝트, 복지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총지출이 800조원대로 크게 불어남에도 불구하고, 국세 수입 호조 및 세수 확충으로 인해 국고채 총발행 규모는 전년도 수준과 비슷하거나 순증 물량이 줄어들며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는 중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10년 4.75%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