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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달러-원, 월말 네고에 1,372원대까지 하락…워시·중동 불안 상쇄

  • 입력 2026-08-31 14:4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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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31일 오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도에 1,37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잭슨홀 발언과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가 달러-원 상방 재료로 작용했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월말 달러 공급 우위가 이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후 2시40분께 달러-원 환율은 1,373.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 오전 6시 종가인 1,379.50원과 비교하면 6.50원 낮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372.50원과 비교하면 0.50원 높다.

이날 환율은 1,380.00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8시36분께 1,382.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오전 중 1,380원선을 내준 환율은 1,377원대와 1,375원대를 차례로 하향 돌파했고 오후 12시49분에는 1,372.7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30원에 달했다.

오후 들어 1,375원대까지 한 차례 반등했지만 다시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1,373원 안팎으로 밀렸다.

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이날 환율 흐름을 주도했다. 커스터디 은행의 달러 매도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상단을 눌렀다. MSCI 리밸런싱과 배당금 관련 역송금 등 양방향 수급이 유입됐지만 전반적으로는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메시지로 해석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설 이전 30~40%대에서 50%대 후반까지 높아졌다.

워시의 발언 이후 지난주 말 달러인덱스는 99.69까지 오르며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달러 강세가 다소 되돌려졌다. 오후 들어 달러인덱스는 99.6선에서 소폭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도 160엔 아래로 내려왔다.

일본 경제지표 호조도 엔화 강세를 지원했다. 일본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0.6%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소매판매 역시 전년 대비 4% 증가해 예상치 3%를 상회했다.

이에 달러-엔은 장 초반 160.20엔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159엔 후반으로 내려왔다.

중동 정세는 환율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군이 한 달여 만에 이란을 다시 공격해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고 이란도 보복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빠르게 높아졌다.

이에 국제유가가 아시아장에서 배럴당 85달러 부근까지 상승하면서 향후 물가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졌다.

하지만 중동발 위험회피에도 이날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됐다.

국내주식 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졌음에도 달러-원이 장중 1,372원대로 내려온 것은 월말 달러 공급 물량이 상당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환율이 1,380원에서 출발한 뒤 워시발 강달러와 중동 불안이라는 두 가지 상방 재료를 소화하면서도 1,372원대까지 밀렸다는 점에서 최근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중동 리스크를 생각하면 달러-원이 1,380원 위에서 버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월말 네고와 커스터디 매도가 상당히 강하게 나온 것 같다"며 "1,375원 아래에서는 결제수요도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달러 공급이 우위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1,370원대 초반에서는 최근 저점에 대한 부담이 있어 추가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며 "다만 오후까지 네고 물량이 이어지면 1,370원선 재시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 고점이 1,382원이었는데 1,372원대까지 거의 10원 가까이 밀렸다는 것은 글로벌 재료보다 서울장의 수급 영향력이 훨씬 강했다는 의미"라며 "달러인덱스와 달러-엔도 아시아장에서 내려오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유가가 뛰고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도 이어지고 있어 1,370원 아래로 곧바로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 후반에는 월말 네고 강도와 커스터디 수급이 1,370원대 초반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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