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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망] 매파 워시에 달러 반등…美 이란 재공습에 1,380원대 상방 압력

  • 입력 2026-08-31 07:1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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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31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달러 강세와 미국의 이란 재공습 여파를 반영하며 1,380원대를 중심으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후반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에 힘입어 1,37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던 달러-원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6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서울장 종가인 1,372.50원보다 7.00원 오른 1,3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일 오전 6시 종가인 1,381.50원과 비교하면 2.00원 낮았다.

코스콤CHECK(5100)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 현재 현물환은 매수 1,379.90원, 매도 1,383.20원에 호가되고 있다. 중간값은 1,381.5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05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 28일 서울장에서 달러-원은 월말 네고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8.40원 급락한 1,372.5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71.8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뉴욕장에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올여름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없다면 연준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여건도 제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워시 의장의 연설 전 약 35%에서 57.5%까지 뛰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1.97bp 급등한 4.35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5.6bp 오른 4.728%로 상승했다.

달러화도 강하게 반응했다. 달러인덱스는 0.59% 상승한 99.69를 기록해 지난 6월17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나타냈다. 장중에는 99.727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약 0.9% 상승해 10주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160엔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말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공조 개입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160엔선을 넘어섰다는 점도 아시아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160.15엔 부근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1582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역시 6.73위안대로 상승했다.

역외 NDF도 달러-원 상승을 가리켰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5.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0.45원을 고려하면 지난 28일 서울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높은 수준이다.

주말 사이 재차 불거진 중동 지정학적 긴장도 이날 달러-원의 상방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30일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공격을 중단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 당국자는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정황이 관측된 것이 공격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동 정세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경우 달러-원에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다만 환율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8일에는 월말 네고가 꾸준히 출회된 데다 외국인이 달러선물을 3만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달러-원이 장중 1,371원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7천억원을 순매도했음에도 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에서 달러 공급 물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또 한은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25bp 올려 두 달 연속 인상한 점도 원화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이에 이날 달러-원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와 중동 리스크에 따른 상방 압력과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 및 수출업체 네고에 따른 하방 압력이 맞서는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1,370원대 초반까지 빠르게 내려갔던 만큼 이날 1,380원선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얼마나 강하게 유입되는지가 관건이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에 접근하거나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될 경우 1,380원대 중후반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반면 중동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고 월말·월초 네고가 다시 강하게 유입될 경우 1,380원대에서 상승폭이 제한되며 1,370원대 후반으로 되밀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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