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2 (화)

채권 자경단 눈치봐야 하는 주식 - 신한證

  • 입력 2026-08-28 08:3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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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8일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 자경단의 귀환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진혁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베선트 재무장관은 치솟는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고(회당 20억$→40억$)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한쪽에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있다.

강 연구원은 "채권 자경단은 단순히 정부 재정정책에 반대해 국채를 매도하는 투자자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중앙은행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투자자가 요구하며 장기 금리의 가격 결정권이 정책당국에서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재무부가 바이백 등으로 장기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추려는 시도도 결국 이 가격 결정권에서 주도력을 가져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베선트의 스승인 드러켄밀러는 바이백 확대가 인위적 금리 억압임을 경고하기도 했다"면서 "재무부는 국채 수급을 조정하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채권시장은 미국의 문제를 단순한 수급이 아닌 '재정의 지속가능성'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총 연방부채는 1Q 기준 39.1조달러까지 늘었고, GDP 대비 부채비율도 122.6%에 달한다. 재무부는 3Q 민간 보유 시장성 국채 순차입 규모를 7,39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라는 청구서로 등장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초반에도 미국 경기 회복과 재정적자가 맞물리면서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정책 신뢰 회복에 따른 재정 건전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압력이 완화됐다"고 상기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2023년이라고 밝혔다.

당시 팬데믹 이후 예상 밖 견조한 미국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 국채 발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10년물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와 별개로 장기 금리가 독자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던 것이다.

이후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연착륙 기대가 강화되면서 장기 금리는 안정됐다.

강 연구원은 "두 사례가 주는 공통된 교훈은 명확하다. 채권 자경단을 잠재우는 것은 정부의 가격 개입보다 성장·물가 경로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점"이라며 "결국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 시장과 기업 투자가 둔화되는 등 금리의 자율조절장치가 작동하면서 장기 금리가 다시 내려오게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금리가 내려와야 할 상황에서도 내려오지 않는 경우라고 했다.

그는 "경기 둔화에도 장기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동시에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등 현상은 단순한 재정 우려를 넘어 미국채와 달러의 가치보존 기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AI라는 새로운 변수가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정부의 재정 지출과 더불어 AI가 막대한 장기 자금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며 "미국 정부는 재정지출을 통해 AI·반도체·전력망 등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빅테크 역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채와 타인자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6개 금융사와 더불어 5,000억불 규모 금융 플랫폼을 형성했고 데이터센터 ABS 규제가 완화되는 등 AI 금융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AI 사이클을 연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고 밝혔다.

정부와 빅테크가 동시에 장기 자금을 필요로 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장기 금리의 상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높아진 금리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의 허들을 높여 AI CapEx 자체를 제약한다. AI가 성장의 해법인 동시에 성장을 제약하게 되는 역설"이라며 "결국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AI가 만들어내는 성장률(g)이 자본비용(r)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AI 투자가 생산성·기업이익·명목 GDP를 실제로 끌어올려 g>r을 유지한다면, 늘어난 부채의 부담을 성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AI 투자로 부채가 늘지만 수익성·생산성 개선 속도가 뒤따르지 못한다면(g<r), 채권자경단의 힘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단기적으로 수급 여파 봐야

강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시장이 장기 자금 수요를 얼마의 가격으로 받아줄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감당할 만큼 AI가 성장을 만들어낼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시장 기대와 지정학적 이벤트 등이 반영된 수급의 여파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 연설의 영향력이 제한되고(포워드 가이던스 부재 등) 중재국 역할 속 미국-이란 협상 순항, 고용 등 실물 데이터 점진적 냉각 조짐이 금리 압력 완화 요소"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 경우 성장성이 높은 AI 업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금리 임계점 부근마다 베선트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는 점과 이번 주 엔비디아의 매출 가이던스는 이러한 방향성의 근거를 강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금리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경우 성장성과 ROIC&자본비용을 기준으로 대안을 선별한다. 성장성이 높은 업종 가운데 높은 ROIC와 낮은 부채·이자부담을 가진 업종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크레딧 악화와 이익 둔화가 동시에 확인될 경우에는 가치·배당·방어주로 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금 가격 상승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고금리 국면과 구분된다. 이는 달러와 국채의 가치보존 기능 자체에 대한 신뢰 약화를 의미할 수 있고 금·Bitcoin·실물자산(을 보유한 기업 포함) 등 투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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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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