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신현송 한은 총재

(종합) 신현송 총재, 기준금리 연속인상 후 '도비시한 면모' 과시..."점도표 3.25%가 중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25bp 인상한 뒤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했지만, 향후 6개월 내 1차례 정도만 금리를 더 올리겠다면서 도비시한 모습을 보였다.
신현송 총재는 27일 "점도표 3.25%가 중간"이라며 "금리를 연거푸 2번 인상해서 효과도 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는 6개월 점도표에 함축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총재는 7월에 이은 8월 인상에 후 조기 대응, 선제 대응했음을 강조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던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올리고 내년 성장률을 무려 2.9%로 대폭 상향하자 시장이 크게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 점도표 상단이 3.5%, 중앙값이 3.25%로 나타나자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황건일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이날 채권시장이 강세로 돈 데는 점도표의 영향이 컸다.
성장률 수치를 확인하면서 급등하던 단기금리가 '도비시한 기자회견'을 통해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 한은 총재, 선제대응으로 향후 금리 덜 올려도 된다는 입장 피력
신현송 한은 총재는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선제 대응'이 향후 금리인상 강도를 낮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연속 금리인상 이유는 반도체 호조와 소득여건 개선으로 내년에도 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근원물가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고 (고물가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총재는 이 설명 뒤 2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향후 긴축 부담을 줄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제 대응이 긴축 강도에 대한 부담 줄이고 성장 부담을 낮춘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라며 "가계부채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오름세에 판단이었다고 했다.
소득여건 개선, 강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되면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2연속 금리인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7월, 8월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앞으로 긴축 강도는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제대응이 정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선제대응은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 줄일 수 있다. 이런 비용에 관한 연구는 많다"면서 "나도 BIS에 있을 때 연구한 바 있다"고 했다.
■ 호미로 막는 정책...달러/원 더 내려갈 여지
총재는 특히 이번 선제대응이 호미로 막는 정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는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소통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총재는 "정부의 하반기 계획에 취약차주 지원책이 있다. 이 문제는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한은은 선제 대응함으로써 최종 비용을 줄이는 목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중대 금리를 1.25%로 동결해 중소기업을 배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재는 "환율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선제대응을 통해 원화가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면서 "(환율 추가 하락이) 수입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장중 원화가 강해지고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총재는 기자회견 도중 "조금 전 보니 환율이 좀 안정됐고 백투백 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가 좀 내려갔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상을 통해 집값이 좀 안정되길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두자릿수로 높다"면서 "금리로 집값을 잡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총재는 그러나 "금리인상이 가파른 주택가격 제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