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장전] 잭슨홀과 금통위

  • 입력 2026-08-26 08: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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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국채 금리 속락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이란 전쟁 위험이 낮아져 유가가 속락한 점, 재무부의 TGA 계정을 활용한 장기채 바이백 이슈 지속 등이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21일 4.73%를 넘어섰던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3%로 레벨을 낮췄으며, 최근 장중 5.34%로 뛰었던 30년물 수익률은 5.167%로 내려왔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좌시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한국 재경부 역시 최근 수급 기반이 약해진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편해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이 맞서고 있으며, 외국인 등 매매 주체들의 수급 움직임이 주목된다.

■ 美금리 속락...전쟁위험 완화와 바이백 수급 효과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25일 중동지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속락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위험 완화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채권시장을 지지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에 보유현금 활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의 약발도 이틀째 이어지면서 금리를 끌어내렸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70bp 하락한 4.63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90bp 떨어진 5.16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50bp 하락한 4.1785%, 국채5년물은 7.20bp 내린 4.331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양국의 전쟁위험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유가를 압박했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65달러(3.1%) 하락한 배럴당 82.3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59달러(3.9%) 내린 배럴당 88.58달러에 거래됐다.

이란과 오만 외무부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공동 항행 통로 조성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 주가도 금리 속락 반기면서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유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주 종목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160.24포인트(0.30%) 오른 5만3577.4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4.42포인트(0.32%) 상승한 7677.28, 나스닥은 171.11포인트(0.66%) 전진한 2만6151.3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 통신서비스주는 0.5%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7%, 필수소비재주는 0.9%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2%, 마이크론은 2.5% 각각 상승했다. AMD와 인텔도 4.9% 및 0.3% 각각 올랐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유가 및 금리 하락과 맞물려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다만 주중 미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잭슨홀 미팅을 앞둔 터라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낮아진 98.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2% 높아진 1.1678달러를 나타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8월 기업환경지수가 88.8로 전월 86.7에서 상승하며 예상치 87.2도 상회했다. 파운드/달러는 0.15% 오른 1.365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4% 상승한 159.1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6.716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강세를 나타냈다.

■ 캐나다, 미국 관세 압박에 일단 맞대응 전략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가 맞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재무부는 현지시간 25일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보복관세 대상 수입액은 276억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달러) 규모다. 이번 관세 조치는 오는 9월 8일부터 적용된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금액과 세율에 맞춰 대응하는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가구, 의류 등에 최고 수준인 50%의 관세가 부과된다.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산 자동차에 이미 부과하고 있는 기존 보복관세도 유지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가 이 갈등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통합이 상생 파트너십의 토대가 아니라 무기로 이용될 때는 맞서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은 캐나다에 강요된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 美 지역연은 4곳 재할일율 25bp 인상 요청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4곳이 지난 7월 재할인율을 25bp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12곳 모두 동결을 요구했던 만큼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압력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다시 긴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재할인율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 연은 이사회는 프라이머리 크레딧 금리를 기존 3.75%에서 4.00%로 25bp 인상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프라이머리 크레딧 금리는 연준이 예금취급기관에 할인창구를 통해 직접 단기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이다.

각 지역 연은 이사회가 금리 변경 여부를 요청하면 워싱턴의 연준 이사회가 이를 심의해 최종 결정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하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와는 별도의 절차를 거친다.

7월 20일 회의에서는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연은 이사회만 4.00%로 인상할 것을 요청했고 나머지 10곳은 3.75% 유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9일 뒤인 29일 회의에서는 캔자스시티와 댈러스 연은까지 인상 요구에 합류하면서 12개 지역 연은 가운데 4곳으로 확대됐다.

연준 이사회는 지역 연은들의 인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할인율을 3.75%로 유지했다. 재할인율 인상을 요청한 지역 연은과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 사이에도 상당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지난 7월 28~29일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 결과는 9대3이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재할인율 인상을 요청한 4개 지역 연은 가운데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등 3곳의 총재가 실제 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셈이다.

나머지 한 곳인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다.

지역 연은 이사회의 재할인율 요청이 해당 연은 총재의 통화정책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연은 총재들이 이사회와 정기적으로 지역 경제와 금융 상황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연준 내부의 정책 기류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시장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27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한국 당국도 불편한 장기채 금리의 큰폭 상승

전날 장 초반 채권시장이 밀리는 가운데에서도 20년, 30년 등 초장기 금리는 하락했다.

정부 당국이 바이백과 교환 등을 통해 장기물 발행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PD들에게 밝혔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10년물 아래에 있었던 30년물 금리는 최근 급등했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초장기 구간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됐다.

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생명보험사가 장기채권을 살 필요성이 감퇴하자 장기채 수급에 큰 변화가 온 것이다.

결국 30년-10년 스프레드는 장기간 역전 상황을 유지하다가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정상화' 됐다. 최근 30-10년 스프레드는 40bp 수준까지 벌어지다가 현재는 30bp 남짓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고 30년물 금리가 신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자 정부도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따라서 시장도, 정부도 나름대로 장기물 발행 비중과 관련해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형성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베선트 장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발언은 국내외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 역시 미국과 상황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장기채 금리의 이상 급등 재연 가능성엔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 잭슨홀과 금통위

이번주엔 현지시간 26일 미국 7월 PCE 지수가 발표된 뒤 잭슨홀 행사가 이어진다.

PCE 가격지수의 헤드라인은 지난 5월 4.1%(yoy)를 고점으로 6월 3.7%로 떨어졌다. 이후 소폭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근원지수는 6월 3.3%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8월 27~29일엔 캔사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경제정책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이 와이오밍주에서 개최된다.

이번 미팅 주제는 '금융혁신: 결제 및 정책에 대한 함의'다.

이 행사 최대 관심사는 케빈 워시 연준의장의 28일 기조연설이다.

투자자들은 PCE 가격지수를 통해 물가 압력을 다시 한번 점검한 뒤 케빈 워시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는 중이다.

잭슨홀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국내시간 27일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강화된 가운데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에 도전한다.

채권시장에선 연속 인상 전망과 동결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금리 결정의 근거가 되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2.6%(5월)에서 3%대로 크게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기존 전망인 2.7%선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3.2%로 0.7%p 상향조정한 바 있으며, 소비자물가 전망은 기존 2.7%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제시할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도 관심사다. 1인당 3개(총 21개)의 점을 찍는 가운데 금리 점도표가 4월에 비해 얼마나 매파적으로 바뀔지도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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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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