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은 25일 외국인 선물 매매와 환율 등을 주시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 환율 하락 등으로 채권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매가 주목된다.
최근 바이백 효과 논란에 휩싸인 미국채 시장의 금리는 3일만에 하락했다. 이번엔 TGA 활용 이슈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상과 동결이 맞서고 있는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수급 움직임이 이벤트 전의 변동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 美국채, 계속해서 바이백 이슈로 등락...금리 3일만에 하락
미국채 시장은 25일 3일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재무부의 바이백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엔 재무부가 바이백을 위해 보유 현금 동원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이 소식에 장기물 금리가 하락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50bp 하락한 4.69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65bp 떨어진 5.22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0bp 하락한 4.2235%, 국채5년물은 2.00bp 떨어진 4.403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지만, 유가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05달러(2.35%) 내린 85.0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22달러(2.35%) 하락한 92.1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와 캐나다산 자동차 등에 대한 50% 관세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높아진 99.0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낮아진 1.3632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내린 1.166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3% 오른 159.1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6.722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9%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0.6% 급락했다. 일일 기준 지난 6월 17일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 엔비디아 실적발표 앞두고 뉴욕 기술주 급락
뉴욕 주가는 대체로 부진했다. 금리가 하락해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듯했지만,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반도체주가 부진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한 가운데 전쟁 장기화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다우는 전장보다 139.98포인트(0.26%) 오른 5만3417.1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1.51포인트(0.28%) 내린 7652.86, 나스닥은 200.26포인트(0.77%) 하락한 2만5980.1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8%, 금융주는 1.2%, 통신서비스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6%, 에너지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하락해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8% 급락했고 AMD는 3.5% 떨어졌다.
브로드컴은 2.6%, SK하이닉스 ADR은 4.9%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하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필리 반도체 지수 급락으로 추가적인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주주환원 실망감을 안기며 24,500원(8.70%) 폭락한 257,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 美 재무부, 바이백에 1조달러 동원 검토
미국에선 재무부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보유 현금을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 2명은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의 재원으로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실제로 TGA에서 얼마를 사용할지 또는 실제 사용 여부와 관련 계획의 발표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TGA가 국채 바이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고 CNBC는 전했다.
TGA는 미국 연방정부가 세금과 국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연준에 예치하는 계좌다. 정부의 당좌예금이자 비상자금 역할을 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취임 이후 TGA 잔액은 약 9,5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목표로 제시됐던 5,500억~6,0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TGA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지난 19일 잔존만기 10~20년과 20~30년 구간 국채의 유동성 지원 목적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CNBC 인터뷰에서 매입 규모가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재무부가 바이백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추가 발행해 장기물을 사들이는 방식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같은 방식을 '트레저리 트위스트(Treasury Twist)'라고 표현했다.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그 재원을 단기물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TGA 자금까지 투입할 경우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 TGA 자금 활용 가능성이 부른 장기금리 하락, 그리나 역시 한계
지난주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급락했지만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수십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에서 회당 수십억달러 규모의 매입만으로 장기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반면 약 9,500억달러 규모의 TGA가 추가적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국채시장에 꽤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TGA 활용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 미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최근 5.3%를 넘어서며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4bp가량 하락한 5.23%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도 약 3bp 내린 4.70% 수준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TGA 활용에는 한계도 있다.
재무부가 바이백에 TGA 자금을 사용한 뒤 잔액을 기존 수준으로 복원하려면 세수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TGA 잔액 감소는 향후 부채한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줄이는 요인도 된다.
■ 바이백 방식과 규모 고심하는 美재무부
CNBC는 새로운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내년 겨울 이후인 만큼 재무부가 TGA를 일부 활용하더라도 이후 잔액을 다시 확충할 시간은 충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가 장기금리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금리 급등이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 등 민간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이 장기금리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재무부가 국채 수급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부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국가부채 증가에 대한 구조적인 재평가보다는 회사채 발행 증가 등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백 확대가 "수익률이 기초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장기 국채 입찰 규모 축소나 바이백 추가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란 제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물 입찰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정례적인 국채 입찰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며 관련 결정은 예정대로 다음 분기 국채발행계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백 추가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아직 국채를 단 한 장도 사들이지 않았다"며 "다음 바이백은 9월 9일"이라고 말했다.
■ 외인 선물매매, 환율 등 주시
전날 국내 채권시장에선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 환율의 1,380원 수준 하락 등이 장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1만 3,309계약, 10년 선물을 3,277계약 순매수했다.
최근 환율 하락 흐름 속에 전날에 이어 외국인이 추가적인 매수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서울장 막판 수준인 1,380원대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3.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382.40원보다 0.85원 높은 수준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바이백의 TGA 활용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