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부과하는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모든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에서 제조하면 관세는 없다"며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다"며 "무역과 다른 여러 분야에서 캐나다는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캐나다는 미국이 필요하지만 미국은 캐나다가 필요하지 않다"며 양국 간 무역 관계가 미국에 불리하게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의 농산물 관세를 문제 삼았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 농산물과 농가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로 인해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600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캐나다산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등 일부 수입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양국은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22일부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다음 달 8일부터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제안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요구한 것을 내어줄 수도 없다"며 "달러에는 달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까지 50% 관세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관세 인상 시행 시점을 내년 1월 1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간 협상에 따라 실제 적용 범위나 세율이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