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5 (화)

(상보) "美재무부, 국채 바이백에 '1조달러 보유현금' 동원 검토" - CNBC

  • 입력 2026-08-25 06:57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美재무부, 국채 바이백에 '1조달러 보유현금' 동원 검토" - CNBC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재무부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보유 현금을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 2명은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의 재원으로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실제로 TGA에서 얼마를 사용할지 또는 실제 사용 여부와 관련 계획의 발표 시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TGA가 국채 바이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고 CNBC는 전했다.

TGA는 미국 연방정부가 세금과 국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예치하는 계좌다. 정부의 당좌예금이자 비상자금 역할을 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취임 이후 TGA 잔액은 약 9천5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목표로 제시됐던 5천500억~6천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TGA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지난 19일 잔존만기 10~20년과 20~30년 구간 국채의 유동성 지원 목적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CNBC 인터뷰에서 매입 규모가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재무부가 바이백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추가 발행해 장기물을 사들이는 방식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 같은 방식을 '트레저리 트위스트(Treasury Twist)'라고 표현했다.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 그 재원을 단기물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TGA 자금까지 투입할 경우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지난주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급락했지만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수십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에서 회당 수십억달러 규모의 매입만으로 장기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반면 약 9천500억달러 규모의 TGA가 추가적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국채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TGA 활용 가능성이 전해진 이후 미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최근 5.3%를 넘어서며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4bp가량 하락한 5.23%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도 약 3bp 내린 4.70%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TGA 활용에는 한계도 있다. 재무부가 바이백에 TGA 자금을 사용한 뒤 잔액을 기존 수준으로 복원하려면 세수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TGA 잔액 감소는 향후 부채한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줄이는 요인도 된다.

CNBC는 다만 새로운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내년 겨울 이후인 만큼 재무부가 TGA를 일부 활용하더라도 이후 잔액을 다시 확충할 시간은 충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부가 장기금리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장기금리 급등이 정부의 이자 부담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금리 등 민간의 자금조달 비용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이 장기금리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재무부가 국채 수급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부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을 국가부채 증가에 대한 구조적인 재평가보다는 회사채 발행 증가 등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바이백 확대가 "수익률이 기초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장기 국채 입찰 규모 축소나 바이백 추가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란 제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물 입찰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정례적인 국채 입찰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며 관련 결정은 예정대로 다음 분기 국채발행계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백 추가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아직 국채를 단 한 장도 사들이지 않았다"며 "다음 바이백은 9월 9일"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