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장전] 인상과 동결의 대치

  • 입력 2026-08-24 08:1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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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재정부가 현지시간 19일 장기물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면서 장기금리 급락을 견인했지만, 금리는 이후 이틀간 상승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일 4.732%를 기록해 이달의 고점인 17일의 4.722%를 상회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해외금리 상승 강도나 되돌림 여지 등을 체크하면서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 美10년 금리, 4.73%대로 올라

미국채 금리는 바이백 효과의 의문이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올랐다. 예상을 웃돈 서비스업 지표도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0bp 상승한 4.73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35bp 오른 5.272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상승한 4.2315%, 국채5년물은 3.80bp 오른 4.42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이틀째 올라 부담을 느꼈지만, 전일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서비스업 지표 호조도 경기둔화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리며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빅테크 종목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17.80포인트(0.98%) 높아진 5만3277.0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3.21포인트(0.43%) 오른 7674.37, 나스닥은 113.29포인트(0.44%) 상승한 2만6180.4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소재주가 2.2%, 헬스케어주는 1.3%, 금융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2.3%, 에너지주는 0.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반도체주인 엔비디아가 1% 하락했고 마이크론도 0.8%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0.2% 높아졌다. 테슬라는 5.1%, 스페이스X는 2.2% 각각 올랐다. 알파벳과 팔란티어도 1.2% 및 3.4%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협상이 교착에 빠지는 등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 강세가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6% 오른 배럴당 87.0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5% 오른 배럴당 94.3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가격은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는 장기채 바이백 이슈로 급락한 후 이틀간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낮아진 98.8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내린 1.1678달러, 파운드/달러는 0.11% 높아진 1.364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3% 하락한 159.0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낮아진 6.72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4% 강세를 나타냈다.

■ 美서비스업 20개월 가장 빠른 확장세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20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부진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21일(현지시간)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6.8을 기록했다. 이는 7월의 54.6보다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2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54.0도 크게 웃돌았다.

서비스업에서는 신규 사업 증가세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빨랐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PMI 예비치는 53.2로 7월의 53.9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53.9로 전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에서는 신규 주문 증가세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으로 둔화했다. 기업들의 안전재고 축적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도 생산 활동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장 생산 증가세는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서비스업 호조가 제조업 둔화를 상쇄하면서 미국의 전반적인 기업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친 8월 종합 PMI 생산지수 예비치는 56.0으로 7월의 54.5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S&P글로벌은 3분기 들어 미국 기업들의 생산 증가세가 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PMI 조사 결과는 3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기준 약 3.0%의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 1.5%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 활동이 호황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들은 3분기 들어 4년여 만에 가장 빠른 생산 증가세를 보고하고 있다"며 "3분기 조사 데이터는 연율 환산 성장률이 3.0%에 근접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은 8월 들어 다소 완화됐다.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평균 투입 비용 상승률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가격 상승세 역시 둔화하면서 서비스업에서는 10개월 만에, 제조업에서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들어 현재까지 평균 비용 증가세는 2분기보다 여전히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윌리엄슨은 "가격 압력이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물가가 재차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의 안전재고 축적 감소와 공급 차질이 생산 증가를 제약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소비지출과 금융서비스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연준 매파 카시카리, 미-이란 갈등 장기화시 금리인상 가능성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란과의 충돌이 장기화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 FOMC 회의까지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23일(현지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다음 FOMC 회의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미리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즉 이란과의 충돌이 이제 인플레이션에 일어나는 일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 됐다"면서 "에너지는 미국 경제의 모든 부문에 들어가기 때문에 충돌과 혼란이 오래 지속될수록 미국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지정학적 요인에서 비롯된 물가상승이라도 결국 연준의 정책 대응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 하더라도 결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연준의 책무에도 영향을 준다"며 "충돌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1~2년 안에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그 시점은 계속 뒤로 밀렸다"며 "결국 어느 시점에는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하고 25bp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채권시장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4.7% 수준까지 오른 데 대해서도 "최근 역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더 긴 미국의 역사를 놓고 보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 초반에도 미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1990년대에는 지금보다 상당히 높았다는 설명이다.

■ 인상, 동결 모두 열어놓고 대응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 모두를 열어두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쪽에선 올해 성장률 전망이 3%대로 높아진 점, 계속되는 물가 상승 압력, 서울 집값 상승 압력 등을 금리 인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속락해 기준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낮췄지만, 기준금리 인상 요인들은 여전히 많다는 평가다. 해외 상황이 한국의 추가긴축을 지지한다는 지적들도 보인다.

미국에서 지역 연은 총재들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국내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줬다는 인식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백투백 인상, 즉 연속 인상 사례가 많지 않아 한은이 굳이 무리하겠느냐는 관점도 보인다.

통화당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초기에 백투백 인상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들도 상당한 편이다.

통상 백투백 인상은 금리 인상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때, 즉 인상 사이클의 후반부에 나오는 게 설득력이 있다는 주장도 보인다.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인상 사이클 '초기'를 백투백 인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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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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