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오전] 약세 지속…美금리 반등·유가 부담 속 장기물 낙폭 확대

  • 입력 2026-08-21 10: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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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오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효과가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려진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한 영향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도 매수 심리를 제약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전 10시35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6틱 내린 103.16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38틱 하락한 105.19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340계약가량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90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장 초반 3년과 10년 선물을 모두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물에서 수급이 다소 비우호적으로 변했다.

현물시장에서도 금리는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8bp 오른 3.840%, 10년물은 4.8bp 상승한 4.370%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2.3bp 높은 4.695%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중장기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6bp 오른 4.7020%, 30년물은 5.6bp 상승한 5.2490%를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2.9bp와 4.2bp 올랐다.

전날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로 급락했던 장기금리가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바이백의 지속적인 금리 안정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가 회당 4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금리 상승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백이 장기채 유동성 개선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등 금리 상승의 구조적인 요인까지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장보다 2.3% 오른 배럴당 87.83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2.4% 상승한 93.7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를 예고하면서 에너지발 물가 상승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미국 경제지표도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이었다.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6.0포인트 오른 47.4로 시장 예상치 25.0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6천건으로 예상치 21만건을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향후 더 큰 폭의 급격한 인상보다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관련 발언도 이어졌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고채 시장의 발행·유통 여건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의 이자부담 등 실물경제 파급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권민수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매파나 비둘기파 등 어느 한쪽으로 미리 방향을 정하기보다는 경제 상황과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 부총재는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면서 "어느 하나를 택하기보다는 균형되게, 굉장히 신중하면서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 속에 오후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와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3년 선물에서는 순매수를 확대하면서도 10년 선물에서는 순매도로 돌아선 만큼 장기구간의 추가 약세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적극적인 저가매수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가 반등한 만큼 국내시장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외국인이 3년 선물을 순매수하면서 단기구간은 상대적으로 버티는 모습"이라며 "반면 10년 선물에서는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데다 미국 장기금리 부담도 남아 있어 장기구간이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 카드를 꺼냈지만 하루 만에 금리가 되돌려졌다는 점에서 시장이 장기채 수급과 재정 문제를 여전히 부담스럽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도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방향성 베팅을 크게 가져가기 어려워 오후에는 외국인 선물 수급을 확인하면서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금리가 이미 상당 부분 올라온 상황이고 정책당국도 장기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추가로 약세폭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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