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구윤철 "주요국 장기금리 급등 면밀히 점검…취약차주 지원방안 조속히 발표"

  • 입력 2026-08-21 10:0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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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이 커지는 데 대응해 소상공인과 서민·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21일 오전 8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중동 불확실성 등이 복합 작용하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채권시장도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국고채 시장의 발행·유통 여건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의 이자부담 등 실물경제 파급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주요국 국채 발행 증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금리 상승이 국내외 금융시장뿐 아니라 기업·가계의 자금조달 비용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주요국 30년물 국채금리를 보면 미국은 지난 2월 말 4.61%에서 7월 말 5.28%까지 상승했고 지난 19일에는 5.19%를 기록했다. 일본도 같은 기간 3.34%에서 4.09%로 올랐다. 영국 30년물 금리는 5.79%에 달했다.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구 부총리는 "금리 상승에 따라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증가한 가계·자영업자 부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소상공인 채무부담과 서민·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개인의 재기를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자금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지만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달러-원은 7월 초 1,55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 완화 등에 힘입어 지난 19일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진입했다.

구 부총리는 다만 "중동 지정학적 갈등, 주요국 통화정책 등 환율의 상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순대외금융자산 급감에도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7천536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이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2분기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가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외 지급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순대외채권은 3천678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3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도 1천910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구 부총리는 이를 근거로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총량 증가와 GDP 대비 비율 하락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가계신용은 경제 규모 확대와 함께 최근 2천조원을 넘어섰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89.1%에서 4분기 88.1%, 올해 1분기에는 85.3%까지 낮아졌다.

다만 정부는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주요국과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인 만큼 관리를 지속하는 동시에 실수요자의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지목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보완대책 시행 이후 수요 쏠림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보완대책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천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조1천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기존 보완대책과 함께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금융·외환 및 국채·부동산시장을 포괄하는 통합관리체계를 가동해 부문별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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