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미국채 금리 상승 등에 따라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재차 4.7% 위로 올라갔으며, 30년물 수익률은 5.2%대 중반으로 레벨을 올렸다.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로 19일 속락했던 장기금리가 20일엔 다시 반등한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이 전날 미국발 커브 플랫 재료를 제한적으로 반영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 선물매매 등이 주목된다.
■ 美10년 다시 4.7% 위로...장기금리 되돌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7% 위로 올라갔다.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 하루 만에 되돌림이 나타난 것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바이백 규모 확대 시사에도 금리는 반등했다.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리시장을 압박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60bp 상승한 4.70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60bp 오른 5.24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90bp 상승한 4.1935%, 국채5년물은 4.20bp 오른 4.3855%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달러(2.3%) 상승한 배럴당 87.8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16달러(2.4%) 오른 배럴당 93.78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상대로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전쟁과 고립을 의미하는 '경제적 D-데이'를 단행할 것"이라고 적었다.
■ 금리 반등하자 뉴욕 주가 하락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베선트 재무장관의 추가 환매 시사에도 반등하자 주식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월마트가 실적부진 여파로 급락한 점이 소비주 전반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03.84포인트(1.32%) 하락한 5만2759.21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6.82포인트(0.87%) 내린 7641.16, 나스닥은 263.92포인트(1.00%) 후퇴한 2만6067.1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주가 1.9%씩, 재량소비재주는 1.8%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4%, 부동산주는 0.2%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월마트는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에 미달하면서 9% 급락했다.
홈디포와 아마존도 2% 넘게 동반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 상승했다. SK하이닉스 ADR이 4.4% 높아졌고, 마이크론도 4%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19~20일 재무부 시장개입으로 금리가 급락 후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높아진 98.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낮아진 1.1679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36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1% 상승한 159.1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6.725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0% 약세를 나타냈다.
■ 베선트, 바이백 규모 '확대' 거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4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백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회당 40억달러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지난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기존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오는 9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잔존 만기가 10~20년과 20~30년인 장기 국채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추가 확대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바이백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 상황이 어떤지 지켜보고 분석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거래가 한산한 시장에서 헤드라인만 보고 거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베선트는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그 일환은 여기서 신호를 보내고 현재 금리가 기초적인 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0년물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이백 확대가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베선트는 하루 사이 나타나는 시장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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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살렘, "점진적 인상이 미래 큰폭 인상보다 나아"...데일리, "현재 통화정책 적절"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나중에 이뤄질 수 있는 더 큰 폭의, 잠재적으로 더 급격한 인상보다 바람직하고 충격도 덜하다"고 말했다.
무살렘은 오는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떤 정책을 주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상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무살렘은 다만 올해 FOMC 금리결정 투표권은 없다.
무살렘은 현재 통화정책과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만큼 긴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통화정책은 현재 중립적이거나 완화적"이라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연방기금금리가 연준이 장기 중립금리로 판단하는 수준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융 여건 역시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진단했다.
무살렘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공급 충격을 제외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2.5~3.0%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향후 18개월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다시 2%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입장은 무살렘과 달랐다.
데일리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며 선제적인 금리 조정이 시급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데일리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고려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와 신뢰성에 대한 시장 일각의 우려도 일축했다.
데일리는 "우리의 신뢰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지만 나는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 아니면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며 "그것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이를 연준이 당장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데일리 총재도 올해 FOMC 의결권(투표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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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은 부총재에도 '국제통'
20일 임기가 만료된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의 후임으로 권민수 부총재보가 임명됐다.
유상대 전 부총재처럼 권민수 신임 부총재도 '국제통'이다.
신임 부총재의 임기는 21일부터 2029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부총재는 한국은행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권 신임 부총재는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외화자금국과 뉴욕사무소, 외자운용원, 국제국 등을 거치며 외환·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제국 외환시장팀장과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운용기획팀장, 외자기획부장·부원장 등을 역임한 뒤 2023년 6월 외자운용원장에 올랐다. 2024년 5월부터는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맡아왔다.
한은은 "권 부총재는 외자운용원과 국제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전문성과 업무 역량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외환·국제금융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외자운용원장 재임 당시에는 외화자산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한 수익성 제고 전략을 추진했다. ESG 투자체계 마련과 확대, 국제기구와의 협력 및 정책 공조 강화도 주도했다.
부총재보로서는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시장 안정 조치를 수행했다.
국제결제은행(BIS)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주요 20개국(G20)과 동아시아·태평양 중앙은행기구(EMEAP) 등 글로벌 협의체에서도 활동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외환시장 및 외화자산 운용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더불어 오랜 기간 쌓아온 국내 금융기관, 글로벌 대형 투자자 및 국제기구와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제금융사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까지 유상대 전 부총재(금통위원)는 금통위 내에서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한은 부총재의 목소리는 한은 집행부의 의견을 대변한다.
따라서 신임 권민수 부총재가 유상대 전 부총재와 크게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 美 장기채 바이백 통한 금리 하향 안정의 한계
재무부의 바이백 발표 뒤 미국 장기금리는 19일 속락했지만, 20일엔 되돌림됐다.
사실 바이백 발표 뒤 미국채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 압력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궁극적으로 미·이란 충돌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와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도 최근 장기국채 수급엔 부담이었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회사채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심화됐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재무부의 조치가 정례적이고 예측 가능한(regular and predictable) 국채 발행의 원칙을 훼손해 시장 신뢰를 저하시켰다는 비판들마저 나왔다.
결과적으로 베선트 재무장관이 보여준 조치 이후 이틀간 미국 장기금리는 속락하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한 상태다.
전날 국내시장은 미국 바이백 재료에 따라 커브 플랫을 나타냈다.
국내시장이 전날 단기구간 약세, 장기구간 강세를 보이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계속해서 미국채 금리 움직임, 외국인 선물 매매, 환율 움직임 등을 보면서 적절한 레벨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美 바이백 한계와 장기금리 되돌림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