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베선트 “국채 바이백, 회당 40억달러 넘을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4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2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백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회당 40억달러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기존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확대된 바이백은 오는 9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잔존 만기가 10~20년과 20~30년인 장기 국채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인 추가 확대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살펴본 뒤 바이백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 상황이 어떤지 지켜보고 분석할 것"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거래가 한산한 시장에서 헤드라인만 보고 거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며 "그 일환은 여기서 신호를 보내고 현재 금리가 기초적인 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0년물 국채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이백 확대가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의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재무부가 다시 사들이는 방식이다.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국채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림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0bp 넘게 하락한 뒤 이날 장중 5bp 이상 상승해 5.25% 부근까지 올랐다.
미 국채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장중 5bp 이상 오른 4.70%대로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의 바이백 추가 확대 가능성 발언 직후 잠시 상승폭을 줄였지만 이후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베선트 장관은 하루 사이 나타나는 시장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24시간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잡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 일본 등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기간 프리미엄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국채시장과 자본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도 주목했다.
그는 AI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현재의 높은 조달금리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최고재무책임자(CFO)라면 수익률곡선의 중간 구간, 가령 5년물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자금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재정 건전화 의지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재정 건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초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서는 "40조달러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성장을 통해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과 무역 상대국들에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글로벌 성장이 이 산더미 같은 부채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