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살렘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나중에 이뤄질 수 있는 더 큰 폭의, 잠재적으로 더 급격한 인상보다 바람직하고 더 낫고 충격도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떤 정책을 주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무살렘 총재는 "모든 회의에 임할 때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통화정책과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만큼 긴축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통화정책은 현재 중립적이거나 완화적"이라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연방기금금리가 연준이 장기 중립금리로 판단하는 수준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 여건 역시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진단했다.
무살렘 총재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공급 충격을 제외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2.5~3.0%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8개월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다시 2%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와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경우와 현재 수준에서 끈적하게 유지되는 두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매도세에 대해서는 정부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대규모 자금 수요가 동시에 발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평가했다.
무살렘 총재는 "정부의 자금조달과 AI 구축 사이에서 자본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AI 관련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의 물가 통제 능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반영한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흥미롭게도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착해 있다"며 "연준의 신뢰성은 의심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생산성 개선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