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0일 "이제 달러/원 환율 결정에서 새로운 공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경 연구원은 "환율 결정에 있어서 자본 흐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단 '경상수지 흑자 → 원화강세' 공식엔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경상수지와 원화 가치의 상관관계가 약화된 핵심 원인은 자본 흐름의 구조적 변화"라며 "해외투자 확대와 순대외자산 축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 환전보다 해외자산 투자로 연결되면서 경상흑자가 오히려 원화 약세 압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동량보다 대외자산의 축적과 재배분이 원화 가치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으며, 자본시장 흐름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원화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흐름은 해외직접투자, 포트폴리오투자, 기업 환전 세 채널로 구분된다"면서 "직접투자는 해외 재투자 확대와 외국인 국내 재투자 감소가 맞물리며 구조적인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자산 확대가 상시적인 달러 수요를 만드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와 WGBI 편입이 유입 압력을 형성하며 유출 압력을 상쇄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기업 환전은 환율 수준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출회 시점과 규모가 달라지는 순환적 달러 공급 채널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환전이 유보되며 외화예금과 대기 물량이 누적된 만큼 하반기에는 법인세 납부, 성과급 지급, 환노출 관리 등을 계기로 환전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원화 흐름은 경상수지 규모보다 구조적 달러 유출과 순환적 달러 공급의 교차 지점을 중심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물동량 프레임에서 자본흐름 프레임으로 바꿔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무역 중심에서 자본의 축적과 이동이 결정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연말에서 내년 초까지 순환적 유입이 우세해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이후부터는 구조적 해외투자 확대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순대외자산과 본원소득수지 확대가 원화의 새로운 강세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