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2분기 가계신용 25.9조원↑…2021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우리나라 가계신용이 올해 2분기 26조원 가까이 늘면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매매 거래 증가로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전분기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전체 가계신용 확대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천19조8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5조9천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 14조8천억원보다 11조1천억원 확대됐다.
분기 기준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 2021년 3분기 34조8천억원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25조원 증가한 뒤 3분기 14조8천억원, 4분기 14조3천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했으나 올해 1분기 14조8천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다시 25조원대로 확대됐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도 1.3%로 1분기 0.7%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69조8천억원, 3.6% 증가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천891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조9천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1분기 13조4천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역시 2021년 3분기 34조6천억원 이후 최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조6천억원, 3.4%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동시에 증가폭을 키웠다.
주택관련대출은 2분기 12조2천억원 늘어 1분기 증가액 8조1천억원을 웃돌았다. 한은은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 등이 주택관련대출 증가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2만3천호에서 2월 2만2천호, 3월 2만7천호를 기록한 뒤 4월 2만8천호, 5월 2만9천호, 6월 3만호로 늘었다. 서울도 4월 7천500호에서 5월 8천900호, 6월 7천700호를 기록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기타대출이다. 기타대출은 1분기 5조4천억원에서 2분기 12조8천억원으로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2021년 3분기 13조7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기타대출 잔액은 700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기타대출은 21조8천억원, 3.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조3천억원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증가세가 뚜렷해진 셈이다. 한은은 예금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24조9천억원 가운데 주택관련대출이 12조2천억원, 기타대출이 12조8천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주택대출에 집중됐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로 확산된 모습이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분기 2천억원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13조3천억원 증가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은 6조8천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은 6조5천억원 늘었다. 1분기에는 각각 3천억원 증가와 6천억원 감소였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천22조9천억원으로 1천조원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주택관련대출은 778조2천억원, 기타대출은 244조7천억원이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1분기 8조2천억원에서 2분기 3조1천억원으로 축소됐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이 10조6천억원에서 3조6천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5천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8조6천억원 늘어 1분기 5조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주택관련대출이 1분기 2조9천억원 감소에서 2분기 1조8천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판매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2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천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1분기 1조4천억원보다 축소됐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분기 204조7천억원에서 2분기 208조3천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통계는 최근 가계신용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졌음을 보여준다. 2분기 가계신용과 가계대출 증가액이 모두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주택관련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까지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한 분기 만에 감소에서 13조원대 증가로 전환한 만큼 향후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흐름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