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02 (수)

(상보) 필리 반도체지수 5% 급락...SK하닉 ADR 9%↓

  • 입력 2026-08-19 07:0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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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가까이 급락했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이 기술주 밸류에이션과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을 키우면서 반도체주 전반에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주식 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보다 628.54포인트(4.98%) 급락한 11,992.4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낙폭이 6.28%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34% 하락한 219.74달러를 기록했고 브로드컴은 3.17% 내린 380.00달러에 마감했다. AMD는 4.27%, ASML은 4.26% 각각 하락했다.

인텔은 6.58%, 램리서치는 4.63%,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3.92% 내렸다. KLA도 5.33% 하락하는 등 반도체 장비주 역시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주의 낙폭은 더욱 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06% 급락한 245.97달러를 기록했다. 샌디스크는 8.89%, 웨스턴디지털은 7.43% 각각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20% 급락했다. 최근 AI 메모리 수요 기대를 등에 업고 강세를 보였던 만큼 금리 상승과 위험회피 국면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 급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이 자리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대로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4.762%까지 상승했다. 독일과 일본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했다.

특히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인 빅테크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상승은 자금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는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아온 반도체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협상이나 대화가 없으며 대이란 해상 봉쇄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협상 기간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에 국제유가도 사흘 연속 상승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17% 오른 배럴당 91.02달러,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2% 상승한 8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장기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와 반도체주에 집중적인 매도 압력을 가한 셈이다.

반도체주 약세 속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3% 떨어진 26,289.7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9% 하락한 7,691.7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2% 내린 53,343.40을 기록했다.

시장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엔비디아 실적과 전망이 최근 AI·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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