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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오후] 美 장기금리 충격에 급락 지속…외인 3년선물 5천계약 가까이 순매도

  • 입력 2026-08-18 13:2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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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채권시장이 18일 오후에도 큰 폭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휴 기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한 충격이 국내 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약세 압력을 더하고 있다. 다만 오전 대규모 순매도했던 10년 국채선물에서는 매도 물량을 대부분 되돌리면서 장기물의 낙폭은 오전보다 다소 축소됐다.

오전 한때 2% 넘게 급등했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점도 채권시장의 추가 약세를 일부 제한하는 모습이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오후 1시17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틱 내린 103.05를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83틱 급락한 104.84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870계약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에서는 80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오전과 다소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오전에는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동시에 대규모 순매도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오전 10시44분께 외국인은 3년 선물을 3천계약 넘게, 10년 선물을 4천계약 안팎 순매도했다. 특히 10년 선물 매도가 장기금리 상승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후 들어서는 3년 선물 순매도가 5천계약에 가까워진 반면 10년 선물에서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단기·중기 구간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6.9bp 오른 3.864%, 10년물은 9.8bp 급등한 4.408%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10.5bp 오른 4.765%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4.78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10년물 역시 오전 장중 4.426%까지 오른 뒤 4.40%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 출발을 촉발한 것은 연휴 기간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다.

17일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1%대로 올라 근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72%대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별다른 진전 없이 만료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 등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렸다. 이날 국내 장기금리 급등 역시 이런 글로벌 장기채 매도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장기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이날 진행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는 3조원 모집에 7조1천560억원이 응찰해 238.5%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액은 2조9천710억원이며 가중평균 낙찰금리는 4.415%였다.

오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주식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도 크게 약화됐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7,100선을 돌파하며 2% 넘게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0.6%가량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규모도 오전 1조원 이상에서 5천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오전 주식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채권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면 오후에는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이 같은 부담이 완화된 셈이다. 오전 10시29분 코스피는 2.72% 상승했고 외국인은 1조811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 환율은 1,411원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화가 비교적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점 역시 국내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도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주간 기준 3년 국채선물을 2만1천546계약, 10년 선물을 3천279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에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3년과 10년 선물을 동시에 팔면서 시장이 상당히 밀렸는데 오후에는 10년 선물 매도가 거의 정리됐다"며 "코스피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장기물 쪽에서는 오전보다는 저가 매수가 들어올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이 3년 선물 매도는 오히려 늘리고 있어 시장이 강하게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세가 진정되는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고 10년 입찰을 무난하게 소화했고 주식시장도 오전과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장기금리 급등세는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미국 30년 금리가 5.3%를 넘어선 상황에서 국내 초장기물 수급도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듀레이션을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후에는 외국인의 3년 선물 매매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며 "외국인 매도가 추가로 확대되면 단기·중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금리 상단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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