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24 (월)

(상보) 연준 바킨 "금리인상 필요 여부, 여전히 불확실하다"

  • 입력 2026-08-14 06:5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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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 5년 이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안정이 확실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그린빌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그것이 우리의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인지가 아니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렇게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 있는 의문은 목표치에 어떻게 도달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를 향해 하강하는 경로에 들어섰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바킨 총재는 현재의 높은 물가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충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관세와 국제유가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 및 인력 수요 증가 등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이러한 충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높은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어떤 충격에서 비롯됐고 그러한 충격은 지나갈 것"이라며 경기와 투자 열기도 어느 시점에서는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만으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긴축적일 수 있다는 게 바킨 총재의 판단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연준 목표치를 웃돈 데 따른 고착화 위험에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2021년 이후 2% 목표를 지속적으로 웃돌았다는 사실이 기업과 소비자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킨 총재는 이러한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고 어쩌면 금리 인상을 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가가 5년 넘게 목표치를 웃돌았다는 사실과 두 차례의 충격으로 물가가 급등한 뒤 현재 둔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공식 지표가 보여주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해고를 꺼리는 만큼 채용에 신중해지더라도 기존 인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역시 활용 사례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당장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을 상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가격 전가 능력에 비교적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기업들은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현재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가와 노동시장의 방향을 좀 더 확인하면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돌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다소 낮아졌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가 이어지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바킨 총재는 추가 인상 필요성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향후 FOMC에서는 최근의 물가 둔화가 지속될지와 노동시장의 취약성이 어느 정도인지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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