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13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오늘도 초장기 구간 수급에 휘말리며 변동성 연출...선물은 외국인 대량매도에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초장기 구간 수급에 휘말리면서 변동성을 보인 뒤 보합권 내외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년, 30년, 10-30년 스프레드 등이 시장 전반에 변동성을 선사했다.
선물가격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은 2틱 하락한 103.29, 10년 선물은 15틱 떨어진 105.6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만 541계약, 10년 선물을 2,641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초장기 구간 수급 관련한 혼란이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했다"면서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특정 수급에 의한 시장 혼란이 발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라는 안정적인 수급이 초장기 쪽에서 손을 뗀 뒤 투기세력 등의 힘 대결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오후엔 10년 국채선물 원월물이 난리를 치는 등 전체적으로 수급이 어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30년-10년 스프레드가 40bp로 벌어지자 각종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난리가 벌어지는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보합인 3.782%, 국고10년물 26-9호는 1.2bp 상승한 4.297%를 기록했다.
국고20년 25-9호 금리는 3.1bp 하락한 4.624%, 30년물 26-2호는 0.1bp 오른 4.686%를 나타냈다.
30년-10년 스프레드는 38.9bp를 기록했다.
■ 오늘도 초장기 채권 수급에 말리며 변동성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수준인 103.31, 10년 선물은 8틱 하락한 103.70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CPI가 안도감을 준 가운데 국내 이자율 시장은 보합권에서 눈치를 보면서 출발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우려를 줄였다. 미국의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다.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6월보다 각각 0.1%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CPI 발표 전 50% 초반에서 60%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채 금리는 단기구간 위주로 강해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45bp 오른 4.6965%, 국채2년물은 1.75bp 하락한 4.1990%를 나타냈다.
국내시장은 미국 CPI 둔화에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계를 감안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물가 발표 이후 하락폭을 되돌린 점, 한국은행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외국인 선물 수급, 최근 불안한 초장기물 움직임 등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 초장기 구간 수급이 시장 전반에 큰 변동성을 주고 있어 장기구간 안정 여부가 관건이 됐다.
채권시장은 오전장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하면서 눈치를 봤다.
호주, 일본 등 해외금리 하락이라는 강세 재료와 외국인 선물매도, 주식시장 급등 및 초장기물 수급 불안이라는 약세 재료가 맞섰다.
이후 오늘도 초장기 금리가 급락, 급등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선사했다.
국고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가 벌어진 뒤 40bp 내외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초장기 구간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채권시장은 장중 강세, 약세를 오갔다.
■ 초장기물, 보험사 사지 않자 초래된 변동성
한국 채권시장에서 30년 금리는 오랜기간 10년 금리보다 낮았다.
초장기 구간 금리 역전 현상(Inversion)은 그러나 6월부터 30년 국채를 받쳐주던 '보험사'가 손을 떼자 급격히 해소됐다.
초장기 구간 일드커브가 노멀(Normal)화되는 과정이 최대 매수자의 부재 속에 일어났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최근엔 '빈집털이'를 놓고 투기세력들이 붙어 일드 커브가 혼란스러웠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초장기 쪽 빈집털이 세력이 들어온 상태여서 손절이 끝나야 채권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최근 정상 스프레드가 만들어졌을 때 다들 30년 사자 쪽으로 반응했는데, 보험사 수급이 공백이다 보니 이를 노린 세력의 플레이가 힘을 발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사 규제가 이상해서 금리가 오를 때 장기채를 더 팔게하고 금리가 떨어질때 더 사게 만들어 놓으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는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길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부채 감소폭이 커 채권을 매수할 유인이 줄어든다. 지난 2023년 보험사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게 된 뒤 금리 상승기를 맞아 보험사 수요가 더욱 감소한 것이다.
즉 IFRS17, K-ICS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부채평가 방식이나 자본비율규제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부담이 줄어들어 굳이 장기채를 사지 않고 오히려 매도(손절)하게 되고, 금리가 하락하면 부채부담이 늘어나 채권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른 운용자는 "지금 초장기 스프레드는 비정상적"이라며 "수급에 의해 가격이 왜곡돼 버린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초장기 구간 수요 많다는 식으로 담론을 만들어 PD와 딜커들이 합작해 비정상적인 공급을 일으켜 놨다가 이 꼴이 났다"면서 "최근 주식시장 광풍과 탐욕이 큰 후유증을 일으킨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30년물, 30년-10년 스프레드 등이 시장 전반에 수급적 충격을 있다고 우려했다.
■ 코스피 급등, 오늘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달러/원 1,420원으로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3.68% 오른 뒤 이날도 3.56%(234.30p) 올랐다. 지수는 6,813.34까지 올라 7월 23일(7,096.89) 이후 다시 7천선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무난한 미국 CPI, 연이은 AI 인프라주 호실적 등이 국내 시장을 견인했다.
필리 반도체지수가 AI 인프라 기업들의 호실적과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2.49% 속등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9% 급등했다.
전날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장을 들어올린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전날 2.84조원을 순매수한 뒤 이날은 2조 1,20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2.46p(0.29%) 오른 861.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378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에서 1,410원대 초반까지 급락하다가 낙폭을 모두 되돌리고 상승 전환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보다 3.70원 오른 1,41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상승이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하지만 1,41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 결제 등 저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된 가운데 장 막판 달러 매수세가 더욱 힘을 받으면서 환율은 1,420원선에 근접했다.
현재 달러/원은 1,42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