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3 (수)

[채권-마감] 美 고용쇼크 호재 불구 잠재적 악재에 위축...초장기 구간 금리 속등

  • 입력 2026-08-10 16:28
  • 장태민 기자
댓글
0
자료: 10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수치를 보여주면서 미국채 시장에 힘을 실어줬으나, 국내 시장은 레벨 부담, BOJ 스탠스 등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등을 노출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CPI에 대한 경계감도 작용했다.

미국 고용 쇼크에도 불구하고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저가매수가 힘을 받긴 어려웠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5틱 하락한 103.34, 10년 선물은 9틱 떨어진 106.2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422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5,726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듯 했지만 미국에 큰 소리 치는 이란을 보면서 강세 재료가 희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내일 있을 유상대 부총리의 퇴임 기자간담회까지 끌어와서 악재로 활용했다"면서 "오늘은 초장기 구간이 특히 많이 밀렸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3.3bp 상승한 3.780%, 국고10년 26-6호 금리는 2.6bp 오른 4.241%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 26-2호 금리는 6.3bp 속등한 4.585%를 나타냈다.

■ 장중 약세로 전환...초장기 구간 약세 두드러져

1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3.42, 10년 선물은 8틱 상승한 106.42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만3천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8만명 안팎의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50% 중후반에서 4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0bp 하락한 4.6470%, 국채2년물은 5.20bp 하락한 4.1975%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장 초반 제한적인 강세로 출발하더니 부담을 드러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란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자 긴장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현지시간 9일 배상금 지급 외에도 미군 철수, 제재 해제, 동결 자금 방출 등을 묶은 6대 요구 조항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로키(Low-key·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는 이란과 부분적으로만 협상하고 있고 있다. 이란은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군대에 지급할 돈도 없어 그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채권시장은 장 초반 제한적 강세로 출발한 뒤 약세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3년물 입찰을 앞둔 레벨 부담도 단기구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BOJ의 매파적인 메시지는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을 건드렸다.

BOJ가 이날 공개한 지난 7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서는 경제와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일부 위원은 금융완화 조정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동정세에 대한 경계감, 매파적 BOJ 의사록, 금리 레벨 부담과 입찰 경계감, 한은의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 CPI에 대한 경계감 등을 거론하면서 약세로 전환됐다.

국고3년물 3.6조원 모집엔 9.262조원이 응찰(응찰률 257.3%)해 3.780%에 낙찰됐다.

입찰은 무난하게 소화됐지만 채권시장은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내일로 예정된 유상대 한은 부총재의 기자간담회도 부담이었다. 퇴임을 앞둔 한은 부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들도 보였다.

외국인이 장 초반 국채선물 매도 우위에서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돌리지 못했다.

이날 시장에선 초장기 구간이 큰 폭의 약세를 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 채권 매니저는 "보험사 입장에서 30년 금리가 급하게 올라오면서 듀레이션을 맞출 수요가 없어진다. 더이상 듀레이션 때문에 30년을 살 이유가 없어진 가운데 돈도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이 30년을 사 줘야 한다. 특히 일본이 사줘야 하는데, 일본도 자국 엔화 방어를 해야되기 때문에 한국 원화를 살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채권 가격이 좀 싸지긴 했지만 당분간 관망해야 할 듯하다. 전반적인 시장은 환율 하락, 미-이란의 점진적 분쟁 완화로 유가 하락, 미국 경제지표 하락 등으로 조금씩 강세로 가려는 기운으로 보고 있으나 초장기 쪽은 수급 불확실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스닥 급등 속 빅2는 약세...달러/원 1,410원대 후반으로 상승

국내 주가지수는 빅2(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소외시키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등이 뛰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시켰다.

코스닥 지수는 55.66p(6.97%) 급등한 854.4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05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40.89p(0.65%) 상승한 6,299.6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 4,93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3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나스닥이 1.3% 급등했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000원(0.43%) 하락한 230,000원, SK하이닉스는 2,000(0.14%) 떨어진 1,420,000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저가 매수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에 1,41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보다 2.30원 오른 1,418.40원을 기록했다.

미국 7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를 반영해 장 초반 1,410원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저가 인식에 따른 결제 수요와 외국인의 달러선물 매수가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달러와 엔화가 지난주 움직임을 일부 되돌린 점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