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8-07 (금)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1~7월 교역 17.3% 증가…AI가 무역 성장 주도

  • 입력 2026-08-07 14:0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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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올해 1~7월 교역 규모가 30조위안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와 첨단기술 제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외무역이 중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소비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상품 교역액은 30조1천3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수출은 17조4천400억위안으로 14.0% 늘었고, 수입은 12조6천900억위안으로 22.0% 증가했다. 7월 한 달 교역액도 4조6천6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9.2% 늘며 5개월 연속 4조위안을 웃돌았다.

달러 기준으로도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9% 증가한 3천978억5천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2.2%)를 웃돌았다. 증가율은 6월(27.0%)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은 27.5% 증가한 2천853억5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1천12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 무역을 이끈 것은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 제조업이었다.

1~7월 기계·전자제품 수출은 21.2%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63.8%를 차지했다. 전기차와 리튬배터리, 풍력발전기 등 친환경 제품 수출도 각각 71.2%, 35.8%, 34.8% 늘었다. 3D프린터와 산업용 로봇 수출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해관총서는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수출 경쟁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고, 고기술 제품 수출은 40% 이상 늘었다. 반면 도자기 등 전통 제조업 수출은 감소해 산업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한국과의 교역 확대도 두드러졌다.

7월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6% 증가했고, 한국산 제품 수입은 97.8% 급증했다. 1~7월 누적으로는 대한국 수출이 33.3%, 수입이 67.0% 늘어나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국 공급망 연계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주체별로는 민영기업이 전체 교역의 56.9%를 차지하며 최대 무역 주체 지위를 유지했다. 민영기업의 교역은 17.2% 증가했고, 외국인투자기업과 국유기업도 각각 17.6%, 17.3% 늘며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수출 중심 성장 구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4.7%로 정부 목표 범위에 부합했지만, 2분기 성장률은 4.3%로 둔화됐다. 소비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을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쿼리는 수출과 제조업이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는 한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이나 부동산 부양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2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견제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특수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이 당분간 중국 수출을 지지하겠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 심화는 향후 수출 증가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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