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추가 인상 시기·속도는 물가·경기 따라 결정"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한 이후에도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 인상 여부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29일 '7월 임시국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성장세가 반도체 경기 호조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물가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지방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통화정책 보완 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 반도체 호조에 성장세 확대…물가는 목표 웃도는 흐름 지속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가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제시했던 전망치(2.6%)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민간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호조의 수혜가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성장의 파급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 비용 충격의 전이 등의 영향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도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과 물가의 주요 변수로는 중동 정세와 AI 투자 속도, 미국의 관세정책 등을 제시했다.
■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경기 상당기간 호조"
한은은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이 과거 평균을 웃도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HBM 등 고성능 메모리와 AI 서버 수요 확대가 업황을 견인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활용 확대와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높은 공정 난이도에 따른 공급 제약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 수익성 둔화와 빅테크의 투자 축소, 에너지 병목 등은 향후 반도체 업황의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 중동·AI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한은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AI 산업 관련 우려 등으로 주가와 환율,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외환수급 개선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국고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에 따라 큰 폭으로 등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도 반도체 경기 호황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들어 시장상황 점검회의와 중동 상황 점검 TF를 운영하는 한편 국고채 단순매입, 스무딩 오퍼레이션,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 24시간 외환시장 안착 지원…원화 국제화 추진
한은은 정부와 협력해 외환·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도입된 24시간 외환시장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는 한편,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도 내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러한 제도 개선이 원화 국제화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