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28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국 주식, 중국 DUV·창신메모리 공포에 그로기 상태

  • 입력 2026-07-28 11:3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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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폭락했다. 출처: 코스콤 CHECK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폭락했다.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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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의 인기와 반도체 기술굴기를 확인한 뒤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창신메모리의 주식시장 데뷔, 뒤이어 나온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서구' 반도체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AI 반도체의 과도한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발 악재가 주식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간밤 미국 시장에선 엔비디아는 5% 급락하며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애플에 내줬다.

엔비디아가 최근 SK하이닉스와 대규모 AI 인프라 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오픈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재무보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보다 부담 요인으로 봤다.

각종 AI·반도체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상황에서 어둠 속의 도전자 중국이 숨겨뒀던 비장의 무기를 공개하면서 판을 뒤흔들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기술로 성장한 CXMT...성장세 가파른 메모리 4위

중국 창신메모리는 설립 직후인 2016년부터 삼성전자 출신 등 한국 인재를 영입하면서 사세를 빠르게 키웠다.

국내 반도체 공정별 핵심 엔지니어들에게 기존 연봉의 3~4배와 주거비, 자녀 교육비 등을 제시하며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한국의 뒤를 추격했다.

창신메모리는 한국 인력을 통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D램 반도체 증착 공정 등 핵심 기술을 흡수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갔다.

삼성전자 기술 활용이 막힐 때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정 설계 기술 등을 불법으로 취득하면서 성장했다.

한국 사법당국은 국내 핵심 기술 유출을 주도한 전직 삼성전자 간부 등에게 가벼운 솜방이 처벌만 내리는 등 기술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다.

창신메모리가 한국의 ‘경쟁사 이직 금지 조항’과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유령 비료회사를 설립해 한국 인력들을 취업시킨 수법은 유명하다.

창신메모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술을 취득한 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상태다.

2026년 1분기 매출액 기준 CXMT의 글로벌 DRAM 점유율은 7.6%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은 4위 사업자다.

빅3와 창신의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CXMT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점유율이 2025년 1분기 4.1%에서 1년 만에 3.5%p나 상승한 것이다.

옴디아 기준 올해 1분기 D램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 38.6%, sk하이닉스 28.8%, 마이크론 22.4%, 창신메모리 7.6%다.

중국 내 스마트폰 및 서버의 국산화(Local) 수요가 폭증한 데다 D램 가격 상승 효과가 맞물려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0% 급증했다.

■ 창신메모리, 화려한 주식시장 데뷔...그리고 중국의 DUV 개발 소식

전날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주식시장 상장 첫날 466% 급등했다.

CXMT는 상장 당일 ICBC를 제치고 A주 시총 1위에 올라섰다. 향후 CXMT 전망에 있어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CXMT 상장에 맞춰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이 DUV 노광장비 자체 생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DUV를 자립화하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봉쇄망(제재)이 무력화되고 전 세계 범용 반도체 시장이 중국의 무차별적인 물량 공세로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될 수 밖에 없었다.

중국 국영기업이 이머전 DUV 노광장비를 자체 생산해 SMIC, 창신메모리 등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이 포함돼 있는 서구권 세계는 크게 긴장하는 중이다.

중국이 아직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까지는 못 가지만, '징검다리 기술'을 완성한 것이란 평가를 불렀다.

간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미국 상장 주식은 급락했으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들도 폭락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굴기로 '서구 반도체 낙관론'에 취해 있던 시장이 크게 긴장한 모양새가 됐다.

■ 중국 기술 굴기 결코 만만치 않다...우려했던 일 현실화?

시장에선 서구권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하고,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반도체 호황에 취해 있을 때 어둠 속에서 칼을 갈아온 중국이 서구권을 한방 먹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창신메모리는 정부 지원을 제대로 얻으면서 경쟁할 수 있는 업체"라고 경계했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 호황에 취해 노조가 주주들의 이익을 빼앗아가고 정부는 물과 전기도 없는 광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라는 엉뚱한 지시를 하는 동안 어둠 속에서 칼을 갈아온 중국이란 공격자가 등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CXMT의 약진과 맞물린 중국의 기술굴기는 반도체 업체들을 긴장시키는 중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XMT의 약진은 글로벌 DRAM 과점 구조의 잠재적 균열 요인"이라며 "CXMT와 글로벌 메모리 3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내수시장과 정책 지원, 대규모 자금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크게 놀라는 중이다.

삼성전자 성과급 관련 소송을 준비 중인 주주단체의 한 투자자는 "최근 반도체 주식들이 너무 많이 빠져 팔지도 못하는 사이에 악재가 터졌다"면서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 견디기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엔 한국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출시한 이후 주가 폭락이 이어져 그로기 상태에 몰려 있는 주식투자자들이 많다.

30년 동안 주식시장 밥을 먹은 투자자도 놀라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오늘 한국 주식시장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중국 기술에 대한 공포가 이 정도로 큰 지 처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10% 넘게 폭락하는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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