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워시 연준 체제, 美 긴축 기대 강화…달러 강세·장기금리 상방 압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이 주요국보다 긴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달러화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3일 공개한 ‘금융·경제 이슈’ 자료에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연준의 물가안정 의지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부각됐다고 밝혔다.
6월 FOMC 정책결정문에서는 완화 편향과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문구가 삭제됐고, 점도표에서는 위원 절반가량이 연내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워시 의장도 기자회견과 유럽중앙은행 연례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며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반영하는 연내 금리인상 횟수는 워시 의장 취임 당시 연 1회에서 최근 1.5회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일본은행은 유가 하락과 성장 둔화 우려로 긴축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국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통화정책 차별화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01 수준까지 올랐고,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투기성 달러 선물 순매수 규모도 최근 1년여 중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기대가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면서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통화정책 운영체계 개편이 금리 변동성과 기간프리미엄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와 커뮤니케이션 방식 재검토는 정책 경로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양적긴축을 통한 대차대조표 축소는 중앙은행의 장기채 수요를 줄여 장기금리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절사평균 물가 등 대안적 물가지표 활용과 AI 생산성 향상 효과를 통화정책에 반영할 경우에는 향후 완화적 정책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이러한 체제 개편이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긴축 기대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장기금리 상승과 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