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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 해상 봉쇄 선언

  • 입력 2026-07-21 06: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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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최근 사우디와 후티 간 4년 만의 무력 충돌 재개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긴장이 확산하면서 중동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한층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통제 지역 항만과 공항 봉쇄, 지난주 사나 공항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도발도 감행한다면 전면적이고 단호한 확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후티는 해상 봉쇄를 어떤 방식으로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사우디 정부도 이날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후티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거나 위협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험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후티가 이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경우 사우디가 동서(East-West) 송유관을 통해 얀부항으로 운송한 원유의 수출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 대부분이 영향을 받으면서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7%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외교 접촉을 재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최근 중재국으로부터 10일간의 휴전을 포함한 긴장 완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미국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고 발표하는 등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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