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10-31 (토)

[채권-장전] 신현송의 지표확인 의지

  • 입력 2026-07-20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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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미-이란 전쟁 흐름, 유가 상승 추이, 환율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전쟁에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중이다.

WTI는 뉴욕시간 17일 4.5% 오른 81.78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는 80불대 중반까지 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CPI, P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인플레 우려를 약간 덜어내는 모습도 나타나지만, 미-이란 전쟁이 다시금 인플레 전망을 강화시키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목요일엔 국내 채권시장이 '예고된 금리 인상과 예상된 매파적 코멘트'에 강세를 나타냈지만, 다시금 전쟁발 인플레 우려를 걱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하향 안정되던 달러/원 환율의 상방압력도 주목된다.

18일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87.1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스왑포인트 감안시 서울 현물환 종가(1,478.50원) 대비 9.50원 높은 수준이다. 현재 달러/원은 1,490원 근처에서 등락하고 있다.

■ 현지시간 16~17일 美금리 단중기 위주로 소폭 상승...장기 구간은 하락

미국채 금리는 국내 연휴기간 동안 단중기 구간 위주로 금리를 약간 올렸다. 장기 쪽 금리 레벨은 소폭 낮아졌다.

10년물 금리는 16일 0.4bp 오른 뒤 17일엔 0.9% 하락했다.

30년물 수익률은 16일 0.4bp 올랐으나 17일 1.40bp 레벨을 낮췄다.

단기구간은 그러나 레벨을 약간 올렸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16일 1.5bp, 17일 2.50bp 상승하면서 커브를 평평하게 만들었다. 미국채 5년물 수익률은 이틀간 각각 1.3bp, 0.9bp 올랐다.

미국 시장에선 경제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적극적인 금리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미시간대가 현지시간 17일 잠정 집계해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4.4로 전월보다 9.9%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51.0을 웃도는 결과였다.

미국 연준이 발표한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예상치(+0.2%)를 하회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42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19% 증가한 수치이자 예상치(131만건)를 웃도는 결과다.

반면 지난 6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36만7000건으로 전월보다 3.0% 감소하며 예상치도 하회했다.

다만 주말 기간 동안 전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미군 사망자도 늘어나 전쟁 불확실성이 커졌다.

■ 뉴욕 나스닥 연이틀 속락...필리 반도체 고점대비 20% 추락


뉴욕 주가지수는 국내 연휴기간 연이틀 하락했다.

미-이란 전쟁 격화에 따른 유가 우려, 반도체에 대한 의구심 등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16일 1.47%, 17일 1.40%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 매도로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진 점이 상당한 관심사였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 최고 수준 모델과의 격차를 좁힌 새 모델을 공개한 영향이었다.

문샷AI는 자신들의 키미 K3가 일부 코딩 성능 평가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을 앞섰으며, 사용 비용도 크게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이 확산될 경우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시간 17일엔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2%, AMD는 1% 각각 밀렸다. 샌디스크는 4%, 인텔은 2% 각각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1.1%, 마벨테크놀로지는 0.2% 각각 상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 하락했다. 필리 반도체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기술적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17일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엇갈린 경제지표들 속에 미국채 금리가 좁은 폭에서 움직이자 달러인덱스 움직임도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낮아진 100.7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4% 내린 1.1440달러, 파운드/달러는 0.18% 하락한 1.345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2% 높아진 162.4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오른 6.778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0% 약세를 나타냈다.

■ 미군 사망자 발생과 트럼프 결정 주목...인플레 경계감은 지속

휴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되고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미군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시각 17일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토요일인 18일엔 이라크 북부에서 격추된 이란 자폭 드론의 불발탄을 제어 폭파(controlled detonation)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사망자 발생 후 이란 남부 이슬람혁명수비대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급을 감행했다.

전쟁 강도 격화에 대한 우려도 커진 가운데 금융시장은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할지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연준 내 매파 성향의 위원들은 최근 CPI 둔화 등에 대해 너무 큰 기대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 뒤, 물가에 대해 낙관하는 시각을 경계했다.

연준 대표 매파 중 한 명인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현지시간 17일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노동시장은 사실상 내가 생각하는 최대고용 수준 부근에 있다"고 밝혔다.

해맥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더 큰 우려 사항"이라며 "연준은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달성하는 데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로부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을 재임 이후 처음으로 듣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생활비 부담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절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단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은, 3년 반 만의 금리인상 뒤...추가 인상 강도는 데이터에 달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무게를 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3년 6개월 만에 통화긴축 사이클을 재개한 가운데 총재는 '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신 총재는 "앞으로 있을 회의는 살아 있는 회의다. 라이브 미팅"이라며 매 번의 회의 때마다 면밀히 점검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인상 조건에 부합하면 연속 인상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선 총재가 여전히 매파적이었지만, 매파 강도를 좀 낮췄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총재가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했기 때문에 연속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진단들도 보였다.

또 16일 시장은 총재가 8월 금통위 인상에 대한 신뢰를 줄 정도로 호키시하지는 않아서 숏커버, 추격매수가 나와 장이 강해졌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다만 7월 금통위를 '매파 강도가 약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보였다.

신 총재가 성장의 내수회복 견인 의견,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우려, 과거 연준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 등을 피력한 만큼 현재 한은은 역대급에 준하는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중이라고 주장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 등은 GDP, CPI 등 경기와 물가 상황을 확인하면서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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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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