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中 '키미 K3' 쇼크에 "AI 판도 다시 흔들려" - 블룸버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초대형 언어모델(LLM) '키미(Kimi) K3'가 미국 AI 선도 기업들의 기술 우위를 흔들며 글로벌 AI 산업 판도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제한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미국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이 AI 업계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는 약 2조8천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오픈소스 AI 모델이다. 이는 오픈AI GPT-4의 약 1조8천억개로 추정되는 매개변수를 웃도는 규모이며,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 최상위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 성능 평가 플랫폼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는 종합 지능 점수 57점을 기록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 오픈AI 'GPT-5.6 솔 맥스'(59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생성 속도에서는 두 모델을 웃도는 평가를 받았다.
문샷AI는 오는 27일 모델 가중치를 전면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료도 입력 토큰 100만개당 3달러 수준으로 미국 경쟁 모델보다 크게 낮아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이번 키미 K3가 지난해 글로벌 AI 업계를 뒤흔든 '딥시크 모먼트'를 떠올리게 한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는 중국이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면, 이번에는 미국 최고 수준의 모델과 기술 격차 자체를 크게 좁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 공동창업자인 이온 스토이카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과거에는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최상위 모델보다 6~9개월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금은 격차가 2~3개월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GPU 확보 제약 속에서도 데이터 처리와 알고리즘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며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하드웨어 경쟁보다 소프트웨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키미 K3 공개 이후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 애널리스트는 "키미 K3가 이미 불안했던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연산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중국 대표 AI 모델이 한 단계 도약했다"며 "AI 패권 경쟁이 막대한 투자 규모를 겨루는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알고리즘과 효율성 중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재점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연산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도 전방 AI 투자 사이클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샷AI는 키미 K3 공개를 계기로 향후 6개월 안에 홍콩주식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3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