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스페이스X, 상장 한달 만 시총 1500조 증발하며 공모가 밑으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여 만에 시가총액 약 1조달러(약 1천500조원)를 잃으며 공모가 아래로 밀려났다.
1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는 122.12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6천10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 시가총액 2조6천40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1조달러(약 1천492조원)가 증발한 수준이다.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860억달러를 조달한 뒤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 대비 19% 급등했다. 이후 지난달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최근 차익실현 매물과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주가가 급격히 조정을 받았다. 지난 16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처음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돌았고, 이후 122달러대까지 내려서며 고점 대비 약 45% 하락했다.
특히 차세대 초대형 우주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의 13번째 시험비행이 돌연 중단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스타십은 높이 124m의 초대형 발사체로 기존 팰컨9보다 훨씬 많은 화물과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차세대 핵심 프로젝트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 개발에만 약 150억달러를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스타십 개발 지연뿐 아니라 AI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 금리 인상 우려, 최근 기술주 차익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주가를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티그리티 자산운용의 조 길버트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초기의 강한 낙관론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시장은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