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16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예견된 금통위 25bp 금리인상 소화하며 강세...추가인상 시기는 '데이터 의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6일 예견된 매파적 금통위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은 채권시장 대다수의 예상처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최근 미국 금리 하락 등 호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채권시장은 이날 이벤트 불확실성 해소를 계기로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3년 국채선물은 8틱 상승한 102.89, 10년 선물은 23틱 오른 105.41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3선을 3,995계약 순매수하고, 10선을 2,201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미국 CPI에 이어 PPI도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장이 강하게 시작한 뒤 금통위를 맞아 위축되는 듯 하더니 다시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자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매파적이었지만 한은 총재가 8월 인상을 거론할 만큼 호키시하지는 않았다"면서 "따라서 숏커버 등이 나오면서 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6-5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2.2bp 하락한 3.845%, 국고10년물 26-6호 금리는 3.8 bp 떨어진 4.294%를 나타냈다.
■ 예상된 만장일치 금리인상..금통위 소화하며 강세폭 확대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6틱 오른 102.87, 10년 선물은 11틱 상승한 105.29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CPI에 이어 PPI도 예상을 밑돌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해 국내시장에도 힘을 실어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5일(현지시간) 6월 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0%)을 밑돈 결과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2%를 크게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전망치(5.1%)를 하회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70bp 하락한 4.5510%, 국채2년물은 6.60bp 떨어진 4.1345%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전날에 이어 단기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내시장은 미국장 흐름을 반영한 뒤 금통위를 대기했다.
채권시장 대다수가 금리 25bp 인상을 예상한 가운데 한은은 3년 6개월만에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한은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25bp 인상을 단행한 뒤 데이터 디펜던트한 스탠스로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총재 기자회견 도중 시장은 강해졌다.
이미 채권투자자들은 한은이 매파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채권시장에선 한은 총재가 8월 연속 금리인상을 못박지 않고 '데이터 의존'을 강조하거나,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자 이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한은 총재가 8월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상당히 매파적으로 발언했다고 평가했다. 이벤트 자체는 불확실성 해소 기제로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총재가 인플레 압력을 강조하면서 매파적으로 나왔지만,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 역시 강조했다. 결국 우려했던 것 보다는 덜 매파적이어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해석했다
다른 딜러는 그러나 " 총재 멘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성장의 내수회복 견인,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과거 연준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총재의 다짐 등은 역대급에 준하는 매파적인 태도"라며 "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이 강해진 것은 그간 미국 금리 하락 등 호재에도 국내시장이 강해지지 못했던 게 이벤트를 맞아 해소된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 코스피 6% 넘게 폭락...달러/원 1480원선으로 레벨 낮춰
주가지수는 폭락했다.
미국장에서 SK하이닉스 ADR 주가가 폭락한 여파가 한국시장에 파급됐다.
코스피지수는 463.81p(6.37%) 폭락한 6,820.6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 393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미래 실적에 대한 의구심, 전날 급등에 따른 반작용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간밤 뉴욕 시장에서 나스닥이 162.22포인트(0.62%) 오른 2만6269.23을 나타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8%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 ADR는 9.00% 폭락하면서 국내시장을 긴장시켰다.
나스닥이 올랐지만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중단 이슈 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시장은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다가 추락했다.
SK하이닉스는 240,000원(11.53%) 폭락한 1,842,000원, 삼성전자는 24,500원(8.77%) 급락한 225,000원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빅2 주가가 폭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은 37.59p(4.53%) 급락한 791.84를 기록하면서 8천선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은 3,066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으 1,480원선으로 내려 앉았다.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생산자물가(PPI) 둔화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작용했다.
달러/원 3시30분 기준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30원 내린 1,480.40원을 기록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이어지는 환전 수요 기대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대량 순매도한 점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