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15 (화)

(상보) 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통행료 20% 징수 방침 철회

  • 입력 2026-07-15 06:5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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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에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명목으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협정을 통해 미국의 비용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지도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눈 결과 미국의 20% 보상 수수료를 다양한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체결할 무역 및 투자 협정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투자는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며 미국뿐 아니라 중동 국가들의 미래에도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미군이 보장하는 대가로 선적 화물 가치의 20%를 '안전통항 보상금' 형태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그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은 국제사회와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해협에서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세계 최대 선주단체인 BIMCO와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도 국제 해양질서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도 걸프 국가 정상들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들이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고,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협정 대상 국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행료 부과 방침은 철회됐지만 미국의 대이란 군사 압박은 유지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해상봉쇄와 군사작전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며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걸프 지역 미군 기지와 상선을 겨냥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통행료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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