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7-19 (일)

(상보) SK하이닉스 ADR, 27.3% 급등 마감…월가 저평가 진단에 투자심리 급반전

  • 입력 2026-07-15 06:5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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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뉴욕주식 시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27% 넘게 급등하며 전날 급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월가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황과 기업가치 저평가를 근거로 대폭의 상승 여력을 제시한 데다, 옵션 거래 개시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급반전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27.29% 오른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32% 급락했던 주가를 하루 만에 모두 회복하고 상장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바클레이스가 처음으로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당시 종가 대비 70% 이상,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100%를 웃도는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사이먼 콜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라며 D램 공급 부족이 2027년에 더욱 심화되고 2028년에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데이터센터용 D램을 중국산으로 본격 대체하지 않는 한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여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상장 초기 ADR의 거래 열기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부터 SK하이닉스 ADR 옵션 거래가 시작되면서 투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CNBC에 따르면 첫 거래일 SK하이닉스 ADR 옵션은 약 15만 계약이 거래됐다. 이는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 옵션 거래량(11만 계약)을 웃도는 규모이며 샌디스크와 마벨의 약 두 배 수준이다.

다만 거래량 상위 대규모 옵션 거래는 대부분 콜옵션 매도 형태로 나타나 단기 급등 이후 추가 상승에는 다소 신중한 시각도 공존했다.

ADR 가격과 국내 보통주 간 괴리도 크게 확대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보통주 대비 약 51%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지난주 ADR 공모 당시 프리미엄이 약 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가격 괴리가 크게 벌어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보통주와 ADR 간 자유로운 교환이 어려운 구조적 특성 때문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은 예상됐지만, 50%를 웃도는 프리미엄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급등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과도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과 기업가치 저평가에 주목하며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반의 글로벌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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